[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 이후 처음으로 충남지역을 찾아 "지금 우리가 국가 백년대계를 놓고 치열하게 논쟁하고 있지만, 이 또한 지혜롭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저는 굳게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제91주년 3.1절 기념식에 참석, 기념사에서 "우리는 숱한 대립과 분열을 오히려 긍정적인 에너지로 승화시켜 국민통합과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았다"며 "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오히려 한 마음 한 뜻으로 국운 상승을 위해 매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3.1운동은 우리 민족의 위대한 각성이었다. 3.1운동은 모든 사람의 자유와 평등을 선언했다. 이것이 대한민국 자유민주주의의 첫출발이다"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민족은 또한 모두가 화합하고 단결해 다 함께 행복하고 잘 사는 나라를 만들고자 했다"며 "서로 다르지만 하나가 되어 큰 물결을 이루어 바다로 흘러갔다. 작은 차이를 넘어 더 큰 가치 속에서 화합하는 공화의 정신을 실천했다"고 화합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 정신은 국민의 민생향상을 위해 소모적인 이념논쟁을 지양하고, 서로를 인정 존중하며 생산적인 실천방법을 찾는 중도실용주의의 정신이기도 하다"면서 "낡은 이념의 틀에 갇혀서는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대립과 갈등으로 국민이 분열되어서는 선진화의 길을 갈 수 없다. 사회의 그늘진 부분을 더 따뜻이 살피고, 사회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들이 사회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남북관계와 관련, "이제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의 길을 활짝 열어야 한다"며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도 북한 주민의 삶에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알렸다.

이와함께 "그러나 남북의 미래를 밝게 열어나가기 위해서는 북한이 남한을 단지 경제협력의 대상으로만 여기는 생각을 바꾸어야 하겠다"면서 "진정한 화해와 협력을 위해서는 먼저 한반도의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며, 민족자존 의식을 가지고 남북간의 현안을 진지한 대화로 풀어야 한다"고 북한의 전향적 자세를 요구했다.

더불어 "우리가 제안한 그랜드 바겐을 성심을 가지고 논의해야 한다. 이제 북한은 행동으로 국제사회에 진정성을 보여주어야 한다"고 북한의 핵 포기 실천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 또 다른 선택의 기로에 서 있다. 21세기의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가 밀려오고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세계질서는 근본적인 변화를 맞고 있다. 우리는 이 위기를 잘 이용해 국운상승의 기회로 삼아야 하겠다"고 당부했다.

이어 "우리는 세상 모두가 힘들다고 할 때 미래를 창조하기 위해 과감히 전진해야 한다"며 "좁은 울타리에 갇혀 세계변방에 머물러 있을 것인가, 세계와 협력하며 세계중심으로 우뚝 설 것인가, 시대는 우리의 현명한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세계와 함께 호흡하며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바로 이것이 전 인류의 공존공영과 세계문화에 기여하고자 했던 3.1운동의 정신을 잇는 길이다. 우리 정부는 정신을 이어 반드시 선진일류국가와 성숙한 세계국가를 이루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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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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