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아이폰 전도사로 유명한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이 KT의 사외이사로 내정된 가운데 LG그룹은 지난해 드림위즈에서 손을 뗀 것으로 확인돼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 기업은 스마트폰 전문가를 영입하고 다른 기업은 떠나보낸 셈이기 때문이다.


9일 전자공시에 따르면 LG는 지난해 3분기 중 인터넷 포털 드림위즈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드림위즈 출범 초기인 2000년 초 투자를 단행한 지 9년여만의 일이다.

LG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8월 드림위즈 지분을 모두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 2000년 3월 드림위즈 주식 88만8880주(10%)를 111억1100만원에 매입했다.

LG의 투자에도 불구하고 드림위즈의 경영 실적은 하향세를 이어갔다. LG전자의 드림위즈 지분은 이후 유상감자와 증자를 거치며 7.7%로 줄었고 지난해 전량 매각됐다. LG는 지분 매각과 함께 드림위즈 이사회에 파견했던 등기임원도 철수했다.

LG는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에 대한 애정이 많았다. 지분 투자 외에 지난 2000년에는 이사장을 데이콤 사외이사로 영입해 그의 경험을 활용했다. 드림위즈는 LG데이콤, LG텔레콤 등 LG계열사와 다양한 사업도 진행했다.

하지만 지난 2007년 드림위즈가 자금 수혈을 위해 KTH를 상대로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면서 변화가 감지됐다. 드림위즈는 KTH의 인수대상으로 거론되기도 했다. 이후 이찬진 사장은 아이폰 전도사로 부각됐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업체인 터치커넥트도 설립했다. 마침 KT가 아이폰을 출시하며 KT와 이 사장은 인연을 이어갔다. 반면 LG는 거액을 투자해 확보했던 스마트폰 인재를 내준 셈이 됐다.

한편 KT는 오는 12일 정기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찬진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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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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