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아동의류가 성인복의 축소판이라 할 만큼 최신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아이템으로 출시되고 있다.

출산 연령은 높아졌지만 상대적으로 패션 감각은 젊어진 엄마들이 아이들의 외모에 더욱 신경을 쓰고 엄마와 비슷한 스타일로 맞춰 입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9일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성인 여성들의 필수 패션 아이템으로 떠오른 스키니진 돌풍이 아동상품군까지 영향을 주면서 작년부터 키즈 스키니진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리바이스 키즈'와 '게스 키즈'의 스키니진은 지난 겨울에만 평균 소진율 78%를 기록하며 높은 판매실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업체들은 스키니진 상품의 생산비중을 높여 올 봄 시즌에는 전체 데님 생산량 중 90%가 스키니핏 데님이 차지하고 있다.

스키니진의 인기와 더불어 스키니진에 잘 어울리는 코디상품인 롱후드 티셔츠, 미니원피스 등의 아이템도 인기가 높아 올 들어서만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7% 가량 늘었다.

겨울 아우터 대표 아이템인 경량 다운점퍼도 올해 아동복 시장 최고의 인기 아이템이었다.

롯데백화점에서 직매입해 판매한 'ASK주니어' 경량다운 점퍼의 경우 지난 2009년 겨울 시즌 총 물량 2500매 가운데 2400매가 판매되면서 96%의 높은 소진율을 기록했다.

특히 아동의류 역시 성인의류와 마찬가지로 토탈 코디를 위한 신발, 액세서리 등의 판매비중이 높아지면서 각 업체들마다 이러한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잡화 생산을 늘리고 있다.

최근 신규 런칭한 'MLB키즈'는 패션용품 비중을 40%로 늘려 다른 브랜드와의 차별성을 강조했고, '베네통', '모크베이비'와 같은 브랜드에서도 의류에 어울리는 헤어핀, 신발, 가방 등의 용품을 이번 봄 시즌에 전년보다 15% 정도 확대 생산했다

이같은 경향은 성인 라인과 아동 라인이 함께 나오는 패밀리 브랜드들에서 더욱 두드러져 '버버리 칠드런', '빈폴키즈', '타미힐피거 칠드런' 등은 시즌마다 성인라인에서 높은 판매율을 기록한 아이템이 키즈라인에서도 매출을 이끄는 ‘효자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일례로 버버리와 빈폴의 인기 아이템인 '퀼팅점퍼'의 경우 키즈라인에서도 해당 제품이 대부분 소진될 정도의 높은 인기를 나타냈다.

아역 연기자들의 스타일이나 협찬의류에 대한 관심도 높아져 롯데백화점 PB 브랜드 '메조피아노'의 경우 시트콤 '지붕뚫고 하이킥'에 나오는 해리(진지희 분)의 의상을 협찬한 덕분에 방송 이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

롯데백화점 아동CMD(선임상품기획자) 김상열 과장은 "최근 적어진 자녀 수 만큼 어머니들이 자녀들의 의류 선택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 아동 브랜드에서는 성인 트렌드를 예의주시하고 기민하게 반응하여 대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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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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