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셀트리온이 광범위 독감치료제 개발의 첫단추를 성공적으로 뀄다. 하나의 치료제로 다양한 독감을 동시에 치료한다는 개념인데, 바이러스 항체를 이용한 바이오신약으로서 상업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서정진 셀트리온 대표이사는 9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세계 최초로 종합 독감 항체치료제 개발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수행된 실험실 시험 및 소규모 동물실험(쥐)에서 가능성이 입증됐다는 설명이다. 이에 셀트리온은 올해 말까지 사람에 대한 임상연구를 시행해 국내 최초의 바이오신약으로 상업화 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이 개발하고 있는 항체치료제는 신종플루를 앓다 회복한 환자에게서 채취한 항체를 담고 있다. 이를 사람에게 주사함으로써 독감을 예방하고, 몸속에 퍼져있는 바이러스를 사멸한다는 개념이다. CDC가 이를 실험해보니 신종플루 바이러스 외 H1, H2, H5 계열 독감바이러스에 무력화 효과가 있음을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독감 바이러스는 종류가 다양하고 변이가 심해, 종합적으로 효과를 보이는 약 개발이 어렵다고 인식돼 왔다. 하지만 셀트리온은 변이가 잘 일어나지 않는 바이러스의 특정부위를 공격대상으로 삼아, 많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효과를 낼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종합 독감 항체치료제가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여러 바이러스로 인한 독감의 예방 및 치료를 한 번에 할 수 있는 의약품으로선 세계 최초가 된다"며 "독감 공포로부터 인류를 해방, 복지에 증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같은 개념의 항체치료제 개발은 셀트리온이 처음은 아니다. 존슨앤존슨과 제넨텍 등도 독감 항체치료제에 대한 사람 대상 시험 직전 단계쯤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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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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