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가수 김범수가 자신이 진행하는 MBC '김범수와 꿈꾸는 라디오' 방송에서 "밤거리에서 지나가는 여성을 놀라게 하는 일을 즐겼다"는 발언과 관련, 직접 사과했다.

김범수는 15일 오후 프로그램 게시판에 "청취자 여러분, 가슴 깊이 뉘우치고 있습니다. 고개 숙여 죄송한 마음 전합니다"라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그는 이어 "지난 13일 제가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MBC 라디오 '꿈꾸는 라디오'에서 어린 시절 철없을 때 했던 나쁜 기억에 대해 이야기 했던 발언이 문제가 된 점에 대해 명백한 저의 잘못이었음을 고백한다"며 "당시 저는 한 여성 청취자의 사연을 소개한 직후 그 사연과 연상되는 제 어린 시절 경험담을 즉흥적으로 부연 설명으로 이어나가던 중 부지불식간에 그러한 발언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김범수는 "이러한 무개념의 발언이 얼마나 큰 영향과 파장을 불러일으키는지 방송이 나가고 난 이후에 깨달을 수 있었다. 정말 초보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실수로만 판단하기에는 생각하면 할수록 더욱 더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방송이 나간 직후 모니터를 통해 제가 큰 실수를 저지른 것을 깨닫고 바로 사과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다음날인 14일 일요일 방송 역시 전날과 같은 녹음방송이어서 바로 정정하거나 사과의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여러분께 상처를 드리고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용서를 구한다"며 "앞으로 말 한마디 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더욱 신중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제작진 역시 사과문을 통해 "지난해 11월부터 DJ 자리에 오른 김범수는 5개월 밖에 되지 않은 초보 DJ"라며 "아직은 실력 보다는 의욕이 앞선 DJ로서 방송매체에 대한 이해와 진행능력이 미숙한 것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무엇보다 한 라디오 프로그램의 DJ이기 이전에 공인으로서 이와 같은 발언을 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선 프로그램과 가수 김범수 둘 모두가 백번 사죄를 드려 마땅한 것임에 틀림없다"며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제작진 또한 이번 사태에 대해 책임을 느끼며, 가슴 깊이 뉘우치고 있다. 부디 애청자 여러분과 팬 여러분의 넓은 아량으로 DJ 김범수와 제작진의 마음을 헤아려 주시길 바란다.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한편 김범수는 이날 방송에서 "어렸을 때 괜찮은 여성이 밤늦게 골목길 어귀에 가면 내가 일부러 걷는 속도를 빨리했다. 그러면 그 여성은 걷는 속도를 더 빨리 한다"며 "내가 더 빨리 걸으면 여성이 긴장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내가 뛰기 시작하면 여성을 소리를 지르며 도망갔다. 재미있다"고 발언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박건욱 기자 kun1112@asiae.co.kr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