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탱크' 최경주(40ㆍ사진)에게 이니스브룩골프장은 역시 '기회의 코스'다.

최경주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하버의 이니스브룩골프장(파71ㆍ7340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트랜지션스챔피언십(총상금 540만달러) 셋째날 4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 짐 퓨릭(미국)과 3타 차 공동 2위(8언더파 205타)에 올라 막판 우승 진군에 돌입했다.

최경주는 이 대회에서 2002년(템파베이클래식)과 2006년(크라이슬러챔피언십) 등 두 차례나 우승했던 '달콤한 추억'이 있다. 그것도 2002년은 2위와 7타 차, 2006년은 4타 차의 완승을 차지했다. 적어도 이 코스와 '찰떡궁합'인 것만큼은 분명하다. 최경주는 특히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재 세계랭킹 75위를 50위 이내로 끌어올려야 하는 절대적인 목표도 있다.

최경주는 버디 5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3라운드 내내 매일 5개의 버디를 잡아냈고, 앞선 2라운드에서는 각각 3개의 보기를 범했지만 이날은 보기를 1개로 막은 것이 스퍼트의 원동력이 됐다. 17번홀까지 5타를 줄이던 최경주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친 뒤 1.5m 파세이브 퍼트마저 홀을 스쳐 '옥에 티'가 됐다.

선두권은 최경주의 공동 2위그룹에 '디펜딩챔프' 레티프 구센(남아공)이 포진해 '대회 2연패'의 꿈을 놓지 않고 있다.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도 공동 6위그룹(7언더파 206타)에 자리 잡아 아직은 '우승사정권'이다.

'한국군단'은 위창수(38)가 공동 33위(1언더파 212타)를 기록했다. 재미교포 케빈 나(27ㆍ한국명 나상욱ㆍ타이틀리스트)는 3오버파 216타에 그쳐 3라운드 진출 선수가 78명이 넘을 때 적용되는 '2차 컷 오프(MDF)'에 걸려 탈락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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