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유럽연합(EU) 애니메이션 기업 40개사 관계자들이 방한해 우리 기업과 애니메이션 공동제작을 추진한다.

코트라(KOTRA)는 23일 유럽애니메이션필름협회(CARTOON)과 공동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사와 유럽 제작사가 공동제작 및 구매 상담을 벌이는 '카툰커넥션(CARTOON CONNECTION) 2010' 행사를 제주도에서 개막했다고 밝혔다.

우리나라와 유럽의 애니메이션 제작사 93개사(각 53개, 40개)가 참여하는 이번 행사는 26일까지 3박 4일간 진행되며, 매일 오전에는 공동제작 워크샵 등 컨퍼런스가, 오후에는 1대1 상담회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는 EU의 주요 애니메이션 제작사 및 방송국이 총출동했다. 프랑스 문스쿱(MOONSCOOP)을 비롯해 스페인의 BRB인터내셔널(BRB INTERNATIONAL) 등 대형 제작사들이 한국의 삼지애니메이션, 부즈클럽 등 경쟁력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기업들과 공동제작을 협의했다.

또한 프랑스 최대 민영방송사인 TF1, M6와 이탈리아 RAI 등 대형 방송사들이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구매를 타진하기도 했다.

당초 코트라는 해마다 개최되는 EU 애니메이션 협력 포럼인 '카툰포럼(CARTOON FORUM)' 참가를 추진했었다.

하지만 유럽 측에서 30개사 이상의 대규모 사절단을 꾸려 한국에 직접 오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이번 행사가 마련됐다. EU입장에서는 미국, 일본 등 애니메이션 강국과의 경쟁을 위해 한국과의 협력이 필요했던 것이다.

EU와의 협력은 우리나라 애니메이션 기업에도 절실했다. 유럽 기업과의 공동제작으로 해외 자본유치를 통한 제작비 조달이 수월해지고 해외시장 공략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과거 외국 애니메이션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에 머물던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2000년대부터 본격적인 창작 애니메이션으로 전환하면서 초기 기획부터 제작, 부가사업에 이르기까지 유럽 애니메이션과의 공동제작을 통한 역량 강화가 필수적이 된 것이다.

코트라는 EU 애니메이션 기업과의 협력으로 EU 시장은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 애니메이션의 위상이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올해 애니메이션 국제 공동제작 건수는 총 15건(유럽과의 공동제작이 40% 차지)에 불과하지만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제 공동제작을 통한 우리 애니메이션의 해외 진출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2014년까지 45억1300만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EU 시장으로 진출이 수월해질 것으로 코트라는 예측했다.

조환익 사장은 “한국과 EU의 애니메이션 공동제작 작품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내년에는 이 행사를 아시아 국가까지 확대해 한국 애니메이션의 세계시장 공략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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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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