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순국 100주년 추념식 국내외서 열려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조선 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사살한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념식이 26일 오전 서울시청 광장에서 거행됐다.

안 의사가 추구했던 동양평화사상을 통해 세계평화를 기원하고자 '겨레의 등불, 평화의 횃불'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추념식에는 정운찬 국무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와 안 의사 유족, 광복회원, 시민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헌화 및 분향, 안 의사 약전낭독, 추모공연, 추념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추념사에서 "올해 G20 정상회의 개최 등 대한민국의 놀라운 위상 제고의 바탕에는 안 의사의 국권회복과 민족의 미래를 위해 남긴 위업과 높은 기상이 자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복을 맞은 지 60여년이 지났지만, 안 의사의 유해가 아직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며 "유해발굴 추진단을 발족시키고 일본과 중국의 협조를 얻어 안 의사의 유해를 모셔올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정 총리의 추념사를 마치고 평화의 횃불을 점화하자 정부 주요 인사와 한·중·일 시민, 청소년 등 행사 참가자들이 서울시청 광장에서 광화문 광장까지 1㎞ 구간에서 평화대행진을 시작했다. 평화대행진은 대형 태극기 뒤로 13명이 평화 횃불을 들고 행진하며 그 뒤를 50명의 취타대와 100명이 든 추모기, 놀이패, 60명의 군악대가 함께하며 안 의사를 기렸다.

중앙추념식이 열린 시각 안중근의사 기념사업회 등은 안 의사의 허묘가 있는 효창공원에서 추모제를 개최했다. 또 배화여고 등 서울시내 10여 개 학교에서는 1만여명의 학생이 참여한 가운데 안 의사 공적과 헌시 낭독, 안 의사께 바치는 글, 손도장 찍기 행사 등을 진행했다.

국내외에서의 추모 행사도 잇따랐다.

경기도 안성시 미리내성지 내 실버타운인 유무상통 마을에서는 안 의사 동상 제막식을, 파주출판도시에서는 안 의사의 아명을 딴 응칠교 다리밟기 행사가 열렸다. 미국 뉴욕에서도 백범김구선생기념사업회, 광복회, 흥사단 뉴욕지회 공동주관으로 5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념식과 유묵전시회, 기념강연회 등이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국가보훈처는 홈페이지(www.mpva.go.kr)에 온라인 추모마당을 개설해 사이버 헌화 및 분향을 할 수 있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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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진 기자 tj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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