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정수 기자]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뜬 눈으로 밤을 지샌 천안함 승조원 실조자 가족들은 28일 오전 8시 30분께 해군 관계자의 구조작업 설명에 또다시 울분을 토했다.

전문잠수요원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펼치 고 있는 말만 되풀이 되고 사고원인과 생존가능성 등에 대해선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2함대 참모장 박원호 대령은 이날 오전 8시30분께 실종자 가족 210여 명이 머물고 있는 사령부 내 동원예비군 안보교육장 휴게실에서 구조작업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박 대령은 “오전 6시부터 백령도 사고해역 인근에서 심해잠수사 86명과 고무보트 11척, 고속단정 1척 등을 동원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천안함 앞 부분은 찾았는데 뒷 부분이 발견되지 않고 있다”며 “실종 장병들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종자 가족들은 해군이 사고원인과 생사여부에 대해 ‘전문가가 아니라 자세히 모르겠다’로 일관하자 “벌써 3일째인데 실종자 생사조차 모른다는 게 말이나 되느냐. 전문가를 데려오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가족들은 또 “2함대로 돌아온 구조자 58명과 만나게 해 달라”며 “그들에게 자세한 상황 설명을 듣고 싶다”고 요구하고 있지만 군은 이를 거부하고 있다.


실종자 가족들은 동원예비군 숙소 23개 방을 임시거처로 마련해 두 가족씩 방 배정을 받아 첫날 밤을 보내고, 오전 7시께 제공된 아침식사를 했다. 가족들 대부분은 하지만 실종자 걱정에 제공된 끼니를 걸렀다.

이에 앞서 지난 27일 밤 10시께 김성찬 해군 참모총장은 실종자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이 곳을 찾았다가 가족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28일 새벽 1시까지 이어진 가족들과의 면담에서 김 참모총장도 “최대한 빨리 구조작업을 마치겠다”는 말만 되풀이하자 가족들은 “사고원인규명과 구조작업이 이뤄지지 않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며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구조작업을 직접 보기 위해 이날 백령도 사고해역으로 떠난 실종자 가족들은 출발 11시간만인 28일 오전 7시께 현장에 도착했다고 군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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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수 기자 kj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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