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원장 허경)은 지난 2월부터 3월까지 시중에서 판매되고 있는 합성세제 16개, 섬유유연제 12개 제품을 시험한 결과, 일부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검출됐다고 31일 밝혔다.

합성세제 및 섬유유연제를 만드는 국내 기업 제품에서는 인체의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알킬페놀류(노닐페놀에톡실레이트)가 검출됐다. 유럽연합(EU)에서는 세제류에 알킬페놀류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또 세탁의 최종단계에서 옷을 헹굴 때 사용하는 섬유유연제 7개 회사 제품에서는 피부 알레르기, 아토피 발생원인인 방부제가 검출됐다. EU에서는 알레르기 유발물질 사용에 대한 정보표시를 의무화하고 있다.

기표원은 "국내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명 제조업체 제품에서는 검출되지 않았으며, 현재 방부제에 대한 규정이 없어 검출된 업체에 대해서는 스스로 개선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고 말했다.

기표원은 이에 따라 가정에서 사용하는 세제류(합성세제, 섬유유연제, 세정제)에 유해물질의 함유량을 제한하는 내용의 공산품 안전기준을 개정하고 입안예고했다. 세탁 후 섬유에 잔존할 가능성이 높은 섬유유연제에서는 독성이 강한 알킬페놀류가 검출되지 않도록 했고 피부 알레르기, 아토피 발생 원인인 폼알데하이드를 75 mg/kg 이하로 규정했다. 형광증백제는 사용을 금지했다. 합성세제에 대해서는 방부제와 형광증백제, 폼알데히드 등의 함유량을 표시하도록 의무화했다.

기표원은 내달 중 개정안을 세계무역기구(WTO) 기술표준(TBT)에 통보해 각국의 의견을 수렴한 후, 업계의 준비기간을 감안해 내년 초에 시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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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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