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후 베르나르 아르노 LVMH그룹 회장 일행이 소공동 롯데 에비뉴엘의 루이비통 매장을 둘러보고 있다.

[아시아경제 조인경 기자] '명품의 제왕'으로 불리는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비통 모에 헤네시(LVMH)그룹 회장(61)이 서울 롯데백화점에서 환대를 받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가 인천공항에 나와 아르노 회장을 마중한 것을 의식한 듯 롯데백화점 역시 신동빈 부회장과 신영자 사장이 직접 나서 아르노 회장을 접견했다.

아르노 회장은 1일 오후 5시경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을 방문, 사무동 26층에서 신동빈 롯데그룹 부회장과 한 시간여 가량 만남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이철우 롯데백화점 대표와 최영수 호텔롯데 면세점 대표, LVMH 고위 관계자 등이 함께 했으며, 인천공항 내 롯데면세점에 루이비통이 입점하는 사안을 두고 긴밀한 대화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아르노 회장은 이날 오전 한국에 도착, 루이비통 매장 입점을 추진하고 있는 신세계백화점 인천점을 거쳐 압구정 갤러리아백화점과 신세계 강남점 등을 차례로 방문한 뒤였다.

미팅을 마친 아르노 회장은 신영자 롯데백화점 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이 백화점 10층 롯데면세점을 잠시 둘러봤으며, 이어 백화점 1층으로 이동해 역시 디올과 펜디 매장 등을 차례로 살펴봤다.

아르노 회장은 특히 백화점 1층 중앙에 위치한 디올 화장품 매장에 큰 관심을 보이며 한국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매장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어 백화점과 연결된 명품관 에비뉴엘로 이동, 1층 루이비통 매장을 둘러본 뒤 6시30분께 숙소인 신라호텔로 떠났다.

이번 아르노 회장의 서울 방문이 주목을 받는 것은 면세점업계의 라이벌인 신라면세점과 롯데면세점이 각각 인천공항에 루이비통 매장을 유치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기 때문.

롯데와 신세계백화점 역시 루이비통 매장을 새로 오픈하거나 확장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어 아르노 회장 접견에 상당히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루이비통코리아 관계자는 "아르노 회장은 매년 이맘 때 홍콩, 일본 등 몇몇 아시아 국가들을 방문하기 때문에 특별한 일정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올해 일정처럼 이부진 호텔신라 전무,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신동빈 롯데 부회장 등을 연달아 만난 적은 없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이날 롯데 에비뉴엘 측은 아르노 회장의 방문 시간에 맞춰 1층 중앙홀과 주차장 쪽에 각각 피아노 연주와 전자악기 공연 등을 준비, 각별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신영자 사장은 "평소와는 달리 (아르노 회장의 방문에) 신경을 좀 썼으니 흡족해 하셨을 것"이라며 "(면세점 사업과 관련한) 얘기가 잘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일정에는 아르노 회장의 딸인 델핀 아르노 간시아(35) 이사도 함께 했다.

그녀는 아르노 회장이 신 부회장과 만나는 동안 백화점 9층과 10층에 위치한 면세점에 들러 매장 인테리어와 주요 인기 상품, 한국 소비자와 일본인 관광객들이 선호하는 스타일 등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

아르노 회장 일행은 이튿날인 2일 오전 신세계백화점 영등포점을 방문한 뒤 홍콩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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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인경 기자 ikj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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