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현 정부 들어 최근 2년간 분당, 일산 등 1기신도시의 아파트 시가총액이 10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부동산정보업체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현재(2일 기준) 1기신도시 아파트 시가총액은 총 121조6660억원으로 현 정부 출범 직전(2008년 2월22일)의 132조1806억원에서 10조5146억원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1기신도시 총 27만3438가구를 조사한 결과, 시가총액 감소분을 가구수로 나누면 1가구당 평균 약 3845만원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분당의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현재 분당의 시가총액은 59조326억원으로 지난 2008년 2월에는 이보다 7조6677억원 많은 66조7003억원이었다. 정자동 파크뷰, 동양파라곤, 아이파크 등 고가의 주상복합 아파트와 중대형 아파트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가총액이 감소하게 됐다.

평촌과 일산 역시 중대형아파트의 가격하락으로 이 기간 동안 총 1조원 이상의 감소를 보였다. 평촌은 17조440억원에서 1조4066억원 줄어든 16조343억원을, 일산은 24조7207억원에서 1조303억원 감소한 23조6904억원이었다.

중소형 아파트가 많은 산본과 중동은 상대적으로 시가총액 감소분이 적었다. 산본은 11조6785억원에서 3888억원 줄어든 11조2897억원, 중동은 11조6402억원에서 212억원 감소한 11조6190억원을 기록했다.

닥터아파트는 "주상복합, 중대형 아파트의 약세와 1기신도시 아파트 노후화가 집값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며 "리모델링 규제와 보금자리주택 등의 영향을 따져보면 당분간 이 같은 양상이 지속될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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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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