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부동산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법원 경매 물건이 폭증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다세대주택 등 주거시설의 매물이 대거 쏟아지고 있다. 이는 경기침체와 금융규제 등이 겹쳐 집이 팔리지 않아 대출금을 못갚은 소유자들이 내놓은 물건으로 당분간 이같은 현상은 지속될 전망이다.

6일 부동산경매포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에 나온 아파트, 토지 등 매물이 지난 2월 대비 47%나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올 들어 나온 경매 물건은 △1월 7833건 △2월 6798건 △3월 1만5건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거시설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3월 한달간 전국적으로 새롭게 경매 나온 주거시설의 물건 수는 4736건으로 전달대비 57.1%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발표된 DTI 규제가 아파트 등 주거시설 소유자의 처분 계획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금융 규제로 집이 팔려나가지 않으면서 대출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주거시설이 대거 경매시장에 쏟아지고 있는 셈이다.

토지는 3570건으로 집계돼 2월에 비해 46%나 늘어났다. 주거시설 다음으로 증가폭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업무·상업시설은 1365건으로 한달 사이 31.3% 높아졌다.

강은 지지옥션 팀장은 "지금 경매 나온 것들은 작년 10월 전후에 경매 신청된 매물"이라며 "DTI규제와 부동산 시장 침체로 일반시장에서 소화되지 못하는 부동산이 경매로 밀려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시장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신건 증가분에 기존 경매물건의 유찰로 인한 누적 분이 추가되면서 전체적인 경매물건 수가 늘어 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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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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