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김대섭 기자, 최일권 기자, 이윤재 기자] 경제단체는 14일 무디스의 우리나라 국채에 대한 신용등급 상향조정에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환율절상의 가속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기업활동에 실질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국내 금융기관의 금리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경우 신용등급 상향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 관계자는 “신용등급 상향조정은 환영 할 만한 일”이라면서 “내부 의견 조율을 거쳐서 적절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한국이 세계에서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있다는 것이 반영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하고 “국가신용등급 상향조정은 이 같은 우리나라 경제를 볼 때 시기적절한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반면 한국무역협회와 중소기업중앙회는 전경련·상의와 달리 우려의 시각을 전했다.

무역협회측은 “신용등급 상향 조정이 국가적으로는 경사임에는 틀림없지만 수출업체의 입장에서는 안 좋을 수 있다”면서 “금리가 낮아지면서 외국의 대한국 투자가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 경우 헤지펀드 등이 밀려올 가능성이 높으며, 가뜩이나 우리나라 기업들 돈도 많아 환율절상 추세인데 더욱 가속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무역협회는 이어 “정유사나 석유화학, 철강 등 해외 원자재 비중이 높은 업종일 경우 유리하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에 대한 인상과 선호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겠지만 실질적인 이익은 낮을 것”이라고 전했다.
중소기업중앙회도 “외화 차입 비용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고 수출 전략을 수립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기중앙회측은 “하지만 은행 등 금융권의 금리 인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여전히 자금난에 시달릴 수 있다”며 “지난해 정부에서 금리 인하 정책을 펼쳤지만 은행 등 금융권의 대출 문턱은 여전히 높았던 점을 놓고 볼 때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상향 조정에도 국내 금융권이 현재와 같은 금리 시스템을 고수한다면 기업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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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asiae.co.kr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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