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드럼세탁기는 세탁시간이 2시간이나 걸려 너무 지루해요"

긴 세탁시간에 불만을 느낀 주부들의 타박이다. 세탁시간이 길다는 주부들의 지적이 삼성전자가 새로 출시한 '버블 에코'의 탄생에 가장 큰 동력이 됐다는 후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13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에서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2010년형 드럼세탁기 ‘버블 에코’ 발표회를 갖고 11종의 제품을 내놓았다. 삼성은 이번 제품을 통해 올해 국내 판매 목표가 30만대라며 드럼세탁기 부문 시장점유율 48%를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성진 삼성전자 생활가전 세탁기개발팀장은 “‘기존의 드럼세탁기가 사용시간이 길다’, ‘전기 소모량이 많다’는 지적에 주안점을 두고 기술을 개발했다”고 말했다. 사용시간을 줄이면서 전기 소모량도 감소시키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나온 것이 ‘버블기술’.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장에 내놓은 제품은 세탁 시작 후 2분 만에 세제를 녹여서 거품으로 만들어 옷의 구석구석에 들어가도록 했다”며 “이를 통해 세탁력도 향상됐고, 전기 사용량”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버블기술은 지난 2008년 출시된 제품에 이미 적용된 기술이다. 그러나 기존의 제품이 세탁력은 향상됐지만 세탁시간이나 전기소모량은 크게 줄이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 2008년 개발된 버블 기술을 극대화 시켜 새로운 ‘버블엔진’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팀장은 “강화된 버블엔진을 이용해서 시간을 더욱 단축시켰고, 시간이 줄어들면서 전기 소모량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경쟁사의 다양한 방향에서의 움직임에 관해서 삼성 관계자는 “삼성 하우젠 제품도 다양한 방향으로 세탁조가 회전하지만 그보다는 ‘버블’이 더 큰 강점”이라며 버블엔진에 대한 자부심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에코 버블 세탁기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한번도 어린이들이 갇히는 등의 사고가 발생한 적이 없다며 자신감을 내비췄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2003년 드럼세탁기를 처음 출시할 때부터 문이 안쪽에서도 열릴 수 있도록 제작해서 안전사고가 발생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의 안전기준에 맞춰 제작했고, 특히 전원이 들어가야만 내부에서 문이 잠기는 구조라서 아이들이 갇히는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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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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