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하면서 코스피200 지수선물의 230선 돌파에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주 변동성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던 코스피200 지수선물이 방향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번주 선물시장은 어닝시즌마저 가세하면서 그 어느 때보다 변수가 많은 뉴욕증시 흐름에 주목하되 높아진 투기적 매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주 지수선물은 전주 대비 1.10포인트(0.48%) 오른 228.10으로 거래를 마쳤다. 5주 연속 상승에 따른 숨고르기 흐름 후 지난주 재차 상승세로 돌아섰지만 주봉은 2주 연속 음봉이 나타났다. 2주 연속 음봉이 출현한 것은 2월 중순 랠리가 시작된 이후 처음이었다.

뉴욕증시가 지난주 급락하며 거래를 마친만큼 주초 공격적인 선물 매도 포지션 설정에 따른 지수의 하락 가능성이 우려된다. 하락시 5주 이평선과 20일 이평선이 지나고 있는 225p의 지지 여부가 주목된다.
지난 1여년간의 랠리 동안 20일 이평선과 5주 이평선이 붕괴될 때에는 조정이 장기화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결국 선물시장에서는 공격적인 하락 베팅이 이뤄지느냐가 관건인데 지난주 선물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일단 경계감을 유지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지난주 선물시장에서는 외국인은 물론 개인도 장중 공격적인 포지션을 설정하면서 지수의 변동성을 크게 높이는 모습을 보였다. 개인은 지난주 장중 매도에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는데 특히 13일에는 장중 최대 순매도 규모가 6000계약 이상으로 확대되기도 했다.

개인과 외국인의 공격적인 포지션 설정으로 지난주 지수선물의 변동성은 크게 확대됐다. 5거래일 중 40만계약 이상을 기록한 날도 이틀이나 되면서 주간 거래량은 전주에 비해 18.78%나 증가해 200만계약을 웃돌았다. 반면 미결제약정 증가는 2882계약에 불과했다. 장중에 공격적인 포지션 설정이 많이 이뤄졌던 셈.

지난주 지수선물의 고가는 230.05, 저가는 223.75를 기록해 주중 변동폭이 6.30포인트에 달했다. 전주의 3.75포인트에 비해 2.55포인트나 늘어난 것이었다.

무엇보다 투기적 선물 매도가 이뤄질 경우 베이시스 하락과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최근에는 매수차익잔고가 모처럼 7조원대를 돌파하면서 프로그램 매물이 많이 쌓여있는 상황이다.

다만 다수의 시장 관계자들은 그동안 베이시스 강세 속에서 신규 매수차익잔고의 설정보다는 매도차익잔고의 청산이 많이 이뤄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따라서 실질적인 매수차익잔고의 수준은 높지 않은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따라서 매수차익잔고의 감소보다는 베이시스의 급락에 따른 매도차익잔고의 증가 여부에 더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신규 매도차익잔고가 설정되기 위해서는 이론 베이시스와 거래 비용을 감안할 경우 최소한 베이시스가 백워데이션에 진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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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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