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K5

[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기아자동차가 오는 29일 출시할 야심작 중형 세단 K5가 파격적인 가격대로 책정될 예정이어서 중형차 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가 K5의 가격을 2140만~2970만 원 선(자동변속기 기준)에서 막판 조율 중이다. 2.0모델의 경우 최저 2140만~2720만원, 2.4모델은 2800만~2970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이는 이전 모델인 로체보다 100만~110만 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그러나 현재 신형 쏘나타의 가격이 자동변속기 모델은 2162만~2850만원, F24 GDi 모델은 2866만~2992만 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이보다도 20만 원 가량 낮다.

하지만 K5에는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과 차체자세제어장치(VDC) 등을 기본 사양으로 장착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가격 인상폭은 거의 없는 셈이다.

경쟁차종인 르노삼성자동차의 뉴SM5(2.0)의 경우 차량 가격 2080만원에 사이드 및 커튼 에어백을 옵션으로 선택할 경우 60만원이 추가된다. 또 VDC와 비슷한 역할을 하는 ESP까지 장착하면 40만원이 더 높아진다. 결국 모든 것을 합하면 K5의 가격이 뉴SM5보다 40만 원 가량 저렴한 셈이다.

K5의 가격이 이처럼 파격적으로 책정된 것은 합리적인 가격대로 출시해 자동차 시장에서 가격의 패러다임을 바꾸겠다는 전략에 따른 것이다.

한편 회사에서는 K5에 강한 자신감을 나타내고 있다. K5는 'K7'의 축소판이라고 할 정도로 K7에 적용된 최첨단 사양이 그대로 적용됐기 때문이다. K5에는 차세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유보(UVO)를 비롯해 세계 최초로 바이오 케어 온열시트가 적용된다.

K5의 사전계약대수도 지난 5일 이후 지금까지 이미 5500대를 넘어섰다. 회사는 차량의 실물 모습은 물론 가격대도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이 같은 수치는 상당히 고무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차 관계자는 "이 상황에서 최종 가격까지 공개되면 계약대수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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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현진 기자 ever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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