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형수 기자]구리와 아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 관련주가 급등세다. 특히 한동안 코스닥 시장에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광산개발 관련주들까지 오름세를 보이며 테마를 형성하는 모습이다.

동양종금증권은 27일 구리와 아연 가격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상필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칠레 강진이 발생했을 당시 구리 선물가격이 가격 제한폭까지 치솟는 등 공급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도로와 전력망 손실에 따른 수송 차질과 계속되고 있는 여진 등을 고려할 때 당분간 불안요인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 강세 전망에 관련주가 급등하면서 관련주를 선점하지 못한 투자자들 사이에서 아직 비철금속 관련 매출은 발생하고 있지는 않지만 광산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에 눈을 돌리고 있다.

이날 오후 1시56분 현재 케이아이씨는 전일 대비 830원(11.1%) 오른 8310원에 거래되고 있다. 엠케이전자가 5% 이상 오름세를 보이고 있으며 3노드디지탈(11.14%), 글로웍스(6.67%), 폴리비전(6.09%) 등도 급등세다.

케이아이씨는 필리핀 만다나오에서 금과 구리 등을 개발하고 있는 디에코마이닝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엠케이전자도 구리 광산 개발 및 탐사 사업을 벌이고 있다.
폴리비전은 지난 2007년 카자흐스탄의 카라타스 광산에 대한 사업권 보유 회사인 캡골드사의 지분 54.3%를 취득했다는 사실이 투자자 사이에 퍼지며 닷새만에 반등세다. 폴리비전은 반기보고서를 통해 카자흐스탄 카라타스 광산이 본격 생산단계에 들어가면 총 25만3000t의 구리와, 2만9000t의 몰리브덴, 72만t의 철 및 기타 희귀 광물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증시전문가들은 과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 주의를 당부했다. 구리 가격 급등으로 이익구조가 개선될 수 있는 업체는 많지 않다며 광산업체의 경우 개발까지 시일이 만만치 않으므로 실제 생산단계에서 가격이 하락할 수도 있다는 조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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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수 기자 parkh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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