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한국거래소(KRX)가 대량매매에 따른 시장 충격 완화와 투자자 보호를 위해 '경쟁대량매매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매도자 및 매수자에 대한 정보 노출없이 종목과 수량을 시스템을 통해 매칭함으로써 대량매매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호가와 체결정보 등을 장중 공개하지 않고 대량 호가를 정규 매매와 별도로 거래소 호가장으로 집중시키는 경쟁매매방법 채택을 검토중이다.

지천삼 주식매매제도팀장은 "그동안 시장변동성에 대한 부정적 원인으로 지적돼왔던 기존 대량매매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방편"이라며 "아울러 장 마감 후 기관물량을 싸게 매수하며 시세하락을 유도하는 퍼실매매(Facilitation Trading)로 인한 개인투자자들의 피해 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여러가지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제도는 시장에 대량매도 주문이 나올 경우 중개 역할을 담당하는 증권사가 보유한 네트워크로 매도 및 매수자를 추적하는 도중 관련 정보가 노출돼 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방식이다. 이 제도가 도입될 경우 거래 정보의 호가는 공개되지 않고 거래 당사자에게만 거래 체결정보가 제한적으로 공개된다. 거래 종목과 거래량 등 구체 정보는 기존과 같이 장 마감 후 시장 공개를 원칙으로 한다.

지 팀장은 "올해 업무계획에 포함돼 있는 내용이며 아직 구체적으로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며 "현재 세계 각국의 모델을 벤치마킹하면서 연구하고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련 제도와 직접적 연관이 있는 증권사들의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하고 금융당국과의 협의 과정도 거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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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태 기자 neojwal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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