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내가 뭐든 잘 해주고 싶어요." “날 믿어도 좋다.” “날 버리지 마라.” “아버지라고 한 번 안 해줄래?”

KBS2 수목드라마 '신데렐라 언니'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맞으며 퇴장한 김갑수의 부정()이 듬뿍 담긴 '아버지 어록'이 네티즌 사이에서 감동을 일으키고 있다.

김갑수는 28일 방송된 9회분에서 계속 되는 '대성 참도가' 위기의 배경에 자신이 아들처럼 믿고 의지해왔던 기훈(천정명 분)과 홍주가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충격을 받고 쓰러져 결국 죽음을 맞게 된다.

대성은 기훈이 이복형 기정(고세원)과 통화하던 중 기훈이 홍회장의 돈을 빌려 와 대성참도가를 삼켜버리려 했다는 내용을 듣자마자 충격에 휩싸인 채 “네가 어떻게...나한테...”라며 가슴을 비틀면서 쓰러진 후 결국 일어나지 못하게 된다.

갑작스러운 대성의 죽음에 대해 은조(문근영 분), 효선(서우 분), 강숙(이미숙 분) 등 식구들은 물론 기훈까지도 넋이 빠진 채 오열하는 모습이 담겨졌다.

특히 식구들 앞에서 눈물을 감춘 은조는 병원 비상계단 사이에서 “내가 뭐든 잘 해주고 싶어요." “날 믿어도 좋다.” “날 버리지 마라.” “아버지라고 한 번 안 해줄래?” 라고 말하며 독기로 뭉친 자신을 무한한 사랑으로 감싸주었던 대성에 대한 미안함과 죄스러움에 눈물을 떨어뜨려 시청자의 감동을 자아냈다.

김갑수는 강숙이 자신을 뜯어먹으려고 접근했다는 걸 알면서도, 은조가 자신에게 차디 찬 벽을 쌓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남편과 아버지의 따뜻한 정으로 이들을 대했고 이날 방송분서 은조의 대사를 통해 속깊은 '아버지 어록'이 재현됐다.

시청자들은 드라마 게시판을 통해 “정말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처음으로 자신을 사랑과 애정으로 껴안아 준 대성에게 아버지라고 한 번도 불러보지도 못한 은조가, 그토록 아버지라고 듣고 싶어 했지만 끝내 이루지 못하고 떠나야 하는 대성이 가슴 저리도록 불쌍해서 눈물이 멈추지가 않았다”며 아파했다.

한편 28일 방송된‘신데렐라 언니’는 전국시청률 18.7 %로 수목극 1위 자리를 굳게 지켰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