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6·2지방선거’의 충청권 최대 격전지자 전·현직 리턴매치로 눈길을 끄는 대전시장 선거가 초반부터 ‘기 싸움’으로 뜨겁다.

한나라당 박성효 시장과 자유선진당의 염홍철 전 시장은 3일 기자회견을 갖고 “부도덕하다”, “무능하다”며 서로 공격하는 등 기 싸움이 예사롭지 않다.

이날 예비후보등록을 마친 박 시장은 한나라당 대전시당에서의 회견을 통해 “비리에 연루돼 교도소에 갔다 온 전과자를 시장으로 뽑는 건 대전의 망신이고 시민들의 자존심을 먹칠하는 것”이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또 “이당 저당 옮겨 다니며 시민을 위한다는 어처구니없는 얘기를 한다. 구태정치는 사라져야 하고 이번 선거는 새 정치문화를 만드는 중요한 계기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염 전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판단한 내용들을 우회적으로 들먹인 것이다.

염 전 시장도 자신의 선거사무소에서 ‘100일 민생투어’ 2차 보고 기자회견을 갖고 박 시장을 공격했다.

대전도시철도 2?3호선 건설문제, 나무심기, 호수공원 조성, 엑스포과학공원 재창조사업 등 박 시장 재임기간 중 대전시의 주요 정책들을 비판한 것.

염 전 시장은 “목척교 사업, 하상주차장, 자전거 전용도로문제 등에 대해 시민들 불만과 비난의 목소리가 많은데도 수정하지 않고 있다”면서 “(박 시장은) 밀어붙이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고집행정, 전시행정으로 일관해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네거티브 전략을 쓰는 사람은 선거에서 당선되지 않는다”며 인신공격성은 발언을 자제하고 박 시장의 ‘실정(失政)에 초점을 맞춰 반격했다.

전·현직 시장의 공방에 대해 민주당 후보인 김원웅 전 의원은 둘을 비판하며 차별화 전략을 꾀하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일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이번 선거는 낡은 기득권층을 대변해온 시장을 선택할 것인가, 그렇잖으면 양심적 시민세력을 대변하는 시장을 선택할 것인가를 결론내리는 선거”라며 “야 4당 단일후보를 대전시장으로 선출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대전시장은 박 시장과 염 전 시장의 회견과 관련, 염 전 시장의 당적변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논평을 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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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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