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서울 재건축 아파트들의 시가총액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특히 강남 3구의 재건축 아파트 시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며 이중 송파구가 가장 많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뱅크가 서울시에 위치한 재건축 아파트 11만1353가구의 시가총액을 살펴본 결과 4월 현재 96조4031억4300만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초 97조7928억3100만원 대비 1조3896억8800만원 줄어든 수치다.

특히 지난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던 강남권(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일대 재건축 단지들이 대거 하락했다.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시가총액은 연초 85조4097억1750만원에서 83조8543억1700만원까지 4개월 동안 1조 5554억50만원이 증발했다. 구별로는 송파구가 올 들어 16조673억8000만원에서 14조9057억7000만원으로 1조1616억1000만원 감소했다. 이에 송파구는 서울 25개구 중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이어 강남구 5078억7750만원(27조5851억7250만원→27조772억9500만원), 강동구 3120억8000만원(15조2305억4000만→14조9184억6000만원), 금천구 55억7250만원(7535억4500만원→7479억7250만 원)등의 순으로 시가총액이 빠졌다.

개별단지별로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가 올 들어 6186억원(5조2723억5000만원→4조6537억5000만원)이 빠져나가며 송파구내에서도 시가총액이 가장 많이 줄었다. 이어 가락동 가락시영1차가 올초 2조2734억5000만원에서 현재 2조451억원으로 2283억5000만원 감소했다.

그외에도 강남구 개포동 주공4단지가 1969억(2조5935억원→2조3966억원)이 하락했으며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1696억9500만원(1조6179억6500만원→1조4482억7000만원), 강남구 대치동 은마 1193억5000만원(4조8048억7000만원→4조8269억9000만원) 등의 순으로 시가총액이 떨어졌다.

반면 서초구는 같은 기간 동안 4261억6700만원(26조5266억2500만원→26조9527억9200만원) 증가했다. 또 비강남권 아파트는 영등포구, 성동구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같은 기간 1657만 원(12조3831억1350만원→12조5488억2600만 원)이 증가했다.

영등포구는 1475억원(4조7437억1750만원→4조8912억1750만원)이 늘었으며 성동구 107억원(5898억3000만원→6005억3000만원) 등지도 각각 시가총액이 증가했다.

단지별로는 영등포구 여의도동 시범아파트가 956억4000만원(1조 5830억4000만원→1조6786억8000만원) 증가해 가장 상승폭이 컸다. 서초구 반포동 한신1차는 782억원(1조3236억5000만원→1조4018억5000만원), 주공1단지는 680억원(5조9289억원→5조9969억원)이 각각 늘었다.

이서호 부동산뱅크 연구원은 "지난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올 들어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며 "금융 규제 등 정부의 시장 규제책이 지속되는 한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시가총액은 재건축아파트의 개별 가구의 가격을 합한 수치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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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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