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핫!데뷔일기]시크릿 선화②에서 이어집니다.

그렇게 선화는 부산으로 내려왔고, 평범한 고등학생 신분으로 돌아왔다. 이미 TV프로그램에 출연한 선화를 고등학교 친구들은 질투 어린 시선으로만 바라봤단다.

"고등학교 친구들은 저를 JYP 연습생으로 알고 있더라고요. 저도 모르는 사이에 학교에서 헛소문이 돌았더라고요. 친구들이 '쟤가 연예인이야?'라고 수근거리며 교실 밖에서 저를 구경하듯이 보는데 그 눈빛을 견디기가 너무 힘들더라고요. 화장실도 못 갈 정도였는걸요."

선화는 "당시 나를 바라보는 친구들의 질투어린 시선 때문에 사람이 무서웠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그땐 정말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볼까 생각도 했었죠. 정말 힘든 시기였었던 것 같아요."

그렇게 하루하루 학교생활을 하던 그에게 희망을 던져준 은사가 있었다. 합창부를 담당하시던 성용호 선생님은 갈피를 잡지 못해 헤매고 있던 선화에게 한줄기 빛처럼 그에게 다가왔다.

"성용호 선생님은 연예계 뜻이 있는 저에게 대회 출전 기회를 많이 주셨어요. 덕분에 수많은 대회에서 상도 타고 적막했던 학교 생활도 즐거워지기 시작했죠."

선화는 이 같은 선생님의 배려에 학교생활에 더욱 최선을 다하려고 했단다. 인사성도 밝고 궂은 일을 도맡아 하는 선화의 모습에 선생님은 물론, 친구들도 차츰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고.

각종 대회서 자신의 끼를 유감없이 발휘한 선화는 오로지 실력으로 지난해 백제예술대학교 신입생이 됐다. 그때까지만 해도 선화는 평범한 대학생 생활을 할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기회는 아주 우연히 찾아왔다.

"대학 입학식을 얼마 남겨두지 않고 '슈퍼스타 서바이벌'을 보고 한 연기자 매니저분으로부터 연락이 왔어요. '열심히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며 통화까지 했는데 알고보니 현재 소속사 이사님과 아는 분이시더라고요. 알음알음 알게 된 후 제의를 받아 지금 회사에 들어오게 됐죠."

"솔직히 고등학교 때까지 가수가 안되면 어릴 적 특기를 살려 패션쪽에 나가려고 작정했거든요. 그런데 대학교 등록금 내기 하루 전에 연락이 온거죠. 고민 끝에 등록금은 내고 현재 회사와 계약을 맺었어요. 졸업식 다음 날 바로 짐을 싸서 서울로 상경했죠.(웃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연습생이 된 것에 대해 아쉬운 것은 없냐는 질문에 "물론 있죠. 20살이 됐는데 친구들과 함께 술 한번 먹지 못한 게 너무 아쉬워요"라고 웃으며 답하는 선화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함이 가득했다.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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