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왕성상 기자] 중·대형급 승용차가 우리나라 자동차수출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촌의 경기침체로 대형승용차를 덜 찾게 되면서 상대적으로 중대형차가 인기를 얻은 까닭이다.

12일 관세청이 내놓은 ‘자동차 수출·입 동향’ 따르면 올 1분기 승용차수출액은 64억2200만 달러로 지난해(40억7300만 달러)보다 58% 늘었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지난해 3억3500만 달러에서 5억9300만 달러로 77% 불었다.

올 들어 경기가 풀리면서 1분기 승용차무역수지는 지난해 37억3800만 달러에서 58억2900만 달러로 56% 증가했다.

가장 많이 수출·입된 승용차는 중·대형차였다. 수출의 경우 중·대형급 중에서도 1500~3000cc급 비율이 으뜸이다. 2007년 만해도 전체 수출의 48.5%를 차지했던 1500~3000cc급은 최근 3년간 비중이 높아지면서 지난해는 65.4%까지 높아졌다.

수입에서도 흐름은 비슷하다. 3000cc초과 대형승용차보다 중·대형급 인기가 높았다. 대형승용차 수입비율은 2007년 54%였으나 2008년엔 52%, 지난해는 41%로 떨어졌다. 올 1분기엔 37%에 머물렀다.

그러나 1500~3000cc급 중·대형급은 2007·2008년 35%에서 지난해는 40%로, 올 1분기는 39%로 높아졌다.

관세청은 대형승용차는 경자동차나 소형승용차보다 경기흐름에 민감해 수요층이 움츠려들었다고 분석했다.

국산 승용차 수출은 주로 미국, 캐나다에 쏠렸다. 수입은 독일, 일본에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탈리아, 프랑스, 터키 등 유럽 쪽 나라들은 경승용차와 소형차를 많이 찾은 반면 미주지역과 중동국가들은 중·대형차을 선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구매자들은 3000cc 초과 대형승용차는 일본산을, 1500~3000cc급 승용차는 독일산을 많이 찾은 것으로 파악됐다.

관세청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승용차 감소폭이 경·소형차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로 인해 대형승용차에 대한 전체수요 중 일정부분은 크기는 작지만 연비가 좋고 실용적 용량의 승용차로 대체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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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성상 기자 wss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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