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건욱 기자][핫!데뷔일기]시크릿 선화⑤에서 이어집니다.

KBS2 '청춘불패'에 출연하면서 시크릿을 알리는 데 성공한 선화는 나름대로의 고민도 많았다고. 특히 백치라는 캐릭터는 그에게 약이 된 동시에 독이 됐다.

"백치 캐릭터라는 캐릭터로 알려져 멤버들에게 미안한 면이 없지 않아 있어요. '좀 더 좋은 캐릭터로 알렸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크죠."

수 많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선화는 '백지는 캐릭터에 불과하다'고 말해왔다. 하지만 한번 고착된 이미지는 쉽게 바뀌지 없는 법.

"많은 대중분들이 시크릿이 방송할 때마다 '백지 선화가 있는 그룹'이라고 댓글을 많이 남겨 주시는데 그것을 볼 때마다 '내가 정말 잘 한걸까'라는 생각이 들어요. 그냥 '백지'가 아닌 '순수'의 이미지로 많이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백지 선화'라는 별명이 싫었던 그는 닉네임만이라고 바꿀 수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그래서 생각한 것이 '우유 빛깔 선화'였다.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가 않았다.

"제 뜻대로 안되는 것 같더라고요. 나름대로 학생들을 타깃으로 하는 화장품 광고도 생각했거든요.(웃음) 결국 이미지를 바꾸는 것은 포기했어요."

'백치 선화'가 유명해지면 유명해 질수록 대중들은 선화가 실제로 백치가 아니냐는의문아닌 의문(?)을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

한바탕 호탕한 웃음을 짓던 선화는 "실제로 그런 말도 많이 들어요. 엉뚱한 면도 있고 성격이 털털한 편이죠. 특히 '청춘불패'만 가면 자연스럽게 백치가 되는 것 같아요. 이제는 정답보단 오답이 더 입에 붙었어요. 물론 재미를 위한 것도 있죠.(웃음)"

'청춘불패'만 가면 '백지'라는 캐릭터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 같아요. 이상한 마력이 있는 것 같아요. 좋게 봐주시는 분들은 캐릭터에 충실한 모습이 보기 좋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백지 선화'라는 캐릭터가 자신에게 어떤 존재냐는 질문에 그는 "고마운 존재"라고 답했다.

"'백지'라는 캐릭터는 지금의 저를 있게 해준 고마운 존재인 것은 사실이잖아요. 하지만 무대에서만큼은 '백지'가 아닌 카리스마 넘치는 가수로서 최선을 다하고 싶어요. 아직은 많이 부족하지만 예능인과 가수, 두 마리의 토끼를 잡도록 최선을 다할 거예요.(웃음)"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도 '청춘불패'에 꾸준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일단 막내 역할에 충실하고 싶어요. 신인이다 보니 선배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죠. 힘들어도 더 열심히 하려고 해요.(웃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느낀 점은 선화가 마냥 철 없는 소녀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자신보다는 팀을 먼저 생각할 줄 알았다. 나보다는 우리, 선화라는 개인보다는 시크릿이라는 그룹을 먼저 생각하는 모습에서 단순히 '백지'라는 이미지는 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는 하나의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박건욱 기자 kun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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