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천안함 사태를 조사한 윤덕용 민군합동조사단장은 어뢰피격을 원인으로 지목으로 한 까닭에 대해 선체의 변형, 시체에서 나타난 충격파 및 버블효과 현상, 지진파 등을 분석한 결과라고 20일 밝혔다.

윤 단장은 이 날 국방부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선체손상 부위를 정밀계측하고 분석해 보았을 때 충격파와 버블효과로, 선체의 용골이 함정 건조 당시와 비교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고, 외판은 급격하게 꺾였으며, 선체에는 부러진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주갑판은 가스터빈실내 장비의 정비를 위한 대형 개구부 주위를 중심으로 부러졌고, 좌현측이 위쪽으로 크게 변형됐으며, 절단된 가스터빈실 격벽은 크게 훼손되고 변형됐다"고 전했다.

또한 함수, 함미의 선저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꺾인 것도 수중폭발이 있었다는 증거로 들었다.

윤 단장은 이와함께 "함정 안팎의 표면 역시 조사결과, 함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는 것을 방지해주는 함안정기에 강력한 압력 흔적이 있고, 선저부분의 수압 및 버블흔적, 열흔적이 없는 전선의 절단 등은 수중폭발에 의한 강력한 충격파와 버블효과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생존자와 백령도 해안 초병의 진술내용도 어뢰피격을 뒷받침했다. 윤 단장에 따르면 생존자들은 거의 동시적인 폭발음을 1~2회 들었고, 충격으로 쓰러진 좌현 견시병의 얼굴에 물이 튀었다는 진술 및 백령도 해안 초병이 2~3초간 높이 약 100m의 백색 섬광 기둥을 관측했다는 증언이 있어, 이는 수중폭발로 발생한 물기둥현상과 일치했다.

파편상과 화상의 흔적이 없었다는 시체검안 결과도 나왔다. "골절과 열창 등이 관찰되는 등 충격파 및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했다"고 윤 단장은 알렸다.

아울러,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지진파와 공중음파를 분석한 결과, 지진파는 4개소에서 진도 1.5규모로 감지됐고, 공중음파는 11개소에서 1.1초 간격으로 2회 감지됐다. 이는 지진파와 공중음파는 동일 폭발원이었으며, 수중폭발에 따른 충격파와 버블효과의 현상과 일치한다는 게 민군합동조사단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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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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