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22일 천안함 사태와 관련, "민주당은 지금 도를 넘은 북한 감싸기와 정부책임론을 제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적의 적은 동지라는 지난 시대의 흑백논리에 빠져있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북한의 도발이 입증된 현 상황에서도 계속해서 북한을 비호하고 우리 정부를 지나치게 비난하는 현 사태는 과연 무엇이 문제인지 우리 다 같이 생각해보았으면 한다"면서 "여야 모두 대한민국이라는 운명공동체라는 입장에서 보면 안보의 면에서 큰 차이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이 태평양 전쟁 당시 진주만 기습 공격으로 2400명의 장병이 희생됐을 때와 9.11테러로 3000명이 뉴욕의 한복판에서 생명을 잃었을 때 미국의 야당은 미국의 대통령에서 사과하라, 사퇴하라는 요구를 하지 않았다"면서 "만일 그 당시 미국에서 그런 일이 있었다면 전세계의 웃음거리가 됐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많은 국가들이 북한의 제재에 동참하고 있는데 우리끼리 북한에 대해 갑론을박하고 있다면 이보다 더한 실망도 없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이 북한을 비호하면서 여당인 한나라당을 비판하는 것을 보면 민주당이 일종의 집단 최면적 사고에 갇혀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한 달 전 민주당의 김효석 의원은 천안함 사태와 관련해서 두고 보면 여러 곳에서 군내에서 양심선언이 나올 수 있으며 이것은 시간문제라고 단언했다"면서 "이제는 민주당에서 양심선언이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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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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