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와 이창동 감독이 23일 오후 10시께(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발에서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칸(프랑스)=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63회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작 '시'의 윤정희가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 대신 이창동 감독에게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윤정희는 '시'로 63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각본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과 함께 23일 오후 10시께(현지시간) 프랑스 칸 팔레드페스티발에서 국내 취재진과 만났다.

그는 "각본상은 무척 귀한 상"이라며 "이창동 감독이 얼마나 뛰어난 시나리오를 썼나. 각본상을 받는 건 정말 좋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황금종려상이나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했다고) 실망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이창동 감독도 나도 영화제 심사위원을 많이 해봐서 잘 안다"며 "심사위원장인 팀 버튼 감독의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 거기에 너무 얽매일 필요는 없다.

앞서 이창동 감독은 "칸에 와서 만난 기자들이 윤정희 선생님에 대해 칭찬을 많이 하고 여우주연상을 수상할 것이라고 말했는데 (여우주연상을 받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다"고 말하다.

'시'는 19일 칸영화제 첫 공개 후 현지 기자들 사이에서 강력한 황금종려상 또는 여우주연상 후보작으로 거론되며 수상 여부에 관심을 모았다.

윤정희는 "해외 언론의 반응을 보면 잘 알 것"이라며 "관객 반응이나 해외 언론, 칸 현지 기자들의 반응만 봐도 상을 받은 거나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또 "이 영화를 두 번 봤다고 말한 사람들이 많다"며 "(국내 흥행도) 잘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향후 국내 흥행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15분 가량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진행한 윤정희와 이창동 감독은 연신 고맙다는 말을 거듭하며 다음 일정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났다.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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