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손현진 기자]국내 181개 국적 외항선사를 대표하는 한국선주협회는 해운산업의 특성을 고려해 금융권의 재무개선약정 대상기업에서 현대상선 등 해운기업을 제외시켜 줄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선주협회는 "금융권이 현대상선을 주축으로 하는 현대그룹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에 포함시킨다는 보도를 접하고 금융권에 이를 개선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현대그룹 재무구조개선약정 내용이 공개되면서 현대상선 등 그룹의 대외 신인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국내 해운산업에 대한 대외신뢰도를 실추시키는 등 많은 부작용이 초래될 우려가 있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

협회는 "세계적으로 경쟁력 있는 국내 최고의 선사인 현대상선이 외국의 유수한 경쟁선사들로부터 견제를 받고 있는 상황인 만큼 채권은행단에서 현대(상선)그룹을 재무구조개선약정 체결대상에 포함시켰다는 언론 보도는 외국의 경쟁기업들에 의해 악용될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재무개선약정의 경우 반드시 은행과 고객 간의 '비밀유지 약정계약'에 의해 그 비밀이 유지되어야 하지만 이러한 사실이 언론에 공개되면서 국내외 신인도 저하와 그로 인한 국내외 화주 이탈, 금융조달비용 급상승, 금융권의 차입금 조기상환 압박, 신규대출 제한 등 심각한 부작용이 우려된다는 것이다.

협회는 "해운산업은 우리나라 수출입화물의 99.7%를 수송하는 국가기간산업으로서 반도체, 자동차, 조선산업 등과 더불어 주요 외화획득 산업으로서 국가 경제발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이제 미국발 금융위기로 촉발된 전대미문의 해운위기를 힘겹게 극복하고,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상황에서 금융권의 이해와 배려가 무엇보다도 긴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경제 증권방송] - 무료로 종목 상담 받아보세요

손현진 기자 everwhite@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