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한 해 배당으로만 874억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계열사 주식 보유에 따른 배당에서 신기록을 기록했다. 이 회장은 역대 최고액인 874억원을 챙겨 독보적 1위에 올랐다.

3일 재벌닷컴이 매출 500억원 이상의 상장 및 비상장사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2009회계연도 배당금 내역을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1억원 이상을 기록한 배당 부자는 총 970명이었다. 100억원이 넘는 거액 배당 부자 15명을 포함해 10억원 이상의 배당금 수령자는 209명으로 집계됐다.

이 회장은 올해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물산 등 상장사에서 866억9000만원, 삼성SDS 등 비상장사에서 7억1000만원 등 총 874억원을 배당으로 받았다. 전년도에 상장사와 비상장사에서 총 375억7000만원의 배당을 수령했던 것과 비교하면 1년새 132.6% 급증했다. 이는 지난 5월 신규 상장한 삼성생명의 주당 배당금이 지난해 200원에서 올해 1125원으로 5.6배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 회장에 이어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2위에 올랐다.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등 상장사에서 333억원, 현대엠코 등 비상장사에서 42억원의 배당금을 각각 지급받았다.

정몽준 한나라당 대표는 현대중공업에서 287억4000만원을 받아 3위였고,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상장사(184억7000만원) 비상장사(3억4000만원) 등 188억1000만원으로 4위를 기록했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86억2000만원으로 5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어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과 정몽진 KCC그룹 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김상헌 동서 회장,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밖에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107억6000만원) 허창수 GS그룹 회장(107억2000만원) 허정수 GS네오텍 회장(106억7000만원)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102억2000만원)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101억원)의 상장사와 비상장사 배당금 총액이 100억원을 넘었다.

여성 중에서는 이건희 회장의 부인 홍라희 씨가 81억2000만원으로 1위였으며 구본무 회장의 부인 김영식 씨(74억7000만원)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42억7000만원) 이부진 삼성에버랜드 전무(40억7000만원) 순이었다.

최연소 억대 배당 부자는 올해 6세인 허용수 GS 전무의 차남 정홍 군(2억7000만원)이 차지했으며 최고령자는 이훈동 조선내화 명예회장(6억4000만원)으로 올해 93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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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원 기자 kimh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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