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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용희 기자]MBC 주말극 '민들레가족'의 오영실이 박지원(송선미 분)의 사랑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다.

홀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효녀 재경 역할의 오영실은 극중 송선미와 김정민의 사랑에 대해 "마음으로 품었던 것만으로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지원의 모습은 마치 종교인의 참회처럼 숙연하게 느껴진다"고 밝혔다.

최근 시청자게시판에 한창 올라오고 있는 '민들레가족' 불륜 논란에 대해 정면 반박을 한 것.

"'내가 하면 로맨스요,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의미가 아니라, 순수하기 그지없는 사랑이라고 생각해요."

'민들레가족'은 비정상적 완벽주의자 남편 정찬과의 결혼생활에 염증을 느낀 송선미가 그 반작용으로 옛사랑 김정민을 그리워하는 설정을 연출하고 있다. 그러나 송선미는 처절할 정도로 사랑표현을 하는 김정민,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진절머리 나는 결혼 생활을 피해 가출까지 감행한 상황이다.

오영실은 최근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지난 30일 방영된 분량 중 송선미가 가출 후 식당 종업원으로 고생을 하면서도 '내가 보고 싶은 사람은 엄마도 아빠도 남편도 아닌 태환오빠였어. 그래… 난 아니라고 했지만, 불륜녀 였던거야…'라고 읊조린 대사를 되새겼다.

'민들레 가족'도 결국 막장으로 치닫는다며 실망을 표하는 일부 관계자들에 대해 "시인 프로스트도 가지 않은 길에 대한 미련을 말했듯이 그것이 인간의 솔직한 모습 아닌가요"라며 되물었다.

전형적인 '막장 드라마'로 알려진 SBS 드라마 '아내의 유혹'에도 출연한 바 있는 오영실은 "'드라마 아내의 유혹'의 정교빈(변우민 분)은 한 번도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회개하는 모습을 보인 적이 없다"며 "아무리 자신에는 관대하고 남에겐 야박하다 하더라도 '진짜 막장'은 옳지 않은 행동을 하면서도 뒤돌아보지 않으며 뉘우치지 않은 사람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영실은 명석(정찬)에 대해서는 "술집에서 아가씨들과 잠시 즐길 뿐, 가슴에 둔 다른 사람이 없기에 불륜에 대하여 그렇게도 당당하게 지원이를 몰아세울 수 있는 것인지, 술집에서 노는 것도 다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서라고 당당하게 항변하는 남자들과 다른 것은 무엇이냐"며 "좀 더 지혜롭게 행동했더라면 아내가 다른 누구를 그리워하는 일은 없었을 것 "이라고 인간적인 아쉬움을 표했다.

오영실은 "'겉으론 가냘파 그저 바람에 금방 날아가 버릴 듯한 민들레가 얼마나 뿌리가 깊고 생명력이 좋은지 그것을 가족과 비유해 쓰고 싶다'는 김정수 작가의 말이 늘 기억난다"며 드라마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아나운서 출신 연기자 오영실은 '민들레가족' 출연과 동시에 기업체를 순회하며 '행복한 가정의 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강연 활동을 펼치고 있다.

황용희 기자 hee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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