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6.2 지방선거 결과 민주노동당이 인천 지역에서 범야권단일화에 힘입어 대약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야권 후보 단일화가 늦어지거나 실패한 서울ㆍ경기도의 경우 야당이 패배해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인천 지역의 야권단일화가 전국적인 '모범 사례'로 떠오르고 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민주노동당은 인천 지역에서 기초단체장 2명, 시의원 1명, 구의원 5명 등 총 8명의 당선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다.

기초단체장의 경우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가 최병덕 한나라당 후보를 상당한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고, 조택상 동구청장 후보도 이흥수 한나라당 후보를 물리쳤다.

시의원은 남구 4선거구에서 오랫동안 지역 활동을 해온 정수영 후보가 당선됐다.

구의원은 남구에서 문영미 후보, 남동구에서 용혜랑 후보, 부평구에서 이소헌ㆍ김상용 후보, 동구에서 박윤주 비례대표 후가 각각 당선이 확정됐다.

이같은 당선자 숫자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2명의 구의원만 배출한 것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진보정당 사상 최초로 수도권에서 기초단체장을 두 명이나 배출하는 등 이번 지방선거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거뒀다.

박언주 민주노동당 인천시당 홍보국장은 "범야권후보단일화가 시민단체 주도로 진행됐지만 힘들었다. 길고 많은 것을 서로 양보와 조율하면서 결론을 도출해냈고 시민들에게 이것을 인정받지 않았나 싶다"며 "한나라당 심판이라는 대의에 동의하면서 야당들의 모범적인 불협화음없는 단일 후보에 지지를 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박 국장은 이어 "장기간 한나라당 일당 독재가 진행되면서 시민들이 희망을 잃었다. 대안을 제시하고 새로운 정치에 대한 목마름을 충족시키려는 노력이 주효했다"며 "공약이나 정책을 하나 하나 실현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시민들과의 소통을 통해 당의 왜곡된 이미지를 바로잡고 올바른 민주주의를 실현해 국민들이 원하는 생활자치를 실현해 가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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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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