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대북리스크 등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인해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이 주요 20개국(G20) 중에서 중위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운데 중하위권으로 평가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무디스·S&P·피치 등 3대 국제신용평가사들이 매긴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지난 5월말 기준으로 G20 회원국 중 10~11위, OECD 28개 회원국 가운데서는 22~23위로 조사됐다.

G20 회원국을 살펴보면 미국·영국·프랑스·독일·호주·캐나다가 Aaa로 최고 등급을 부여받았으며, 일본·이탈리아가 Aa3, 한국·중국이 A1으로 10위권에 간신히 포함됐다.

상위 10개국 중 호주와 캐나다를 제외하면 재정 상황이 열악하고 경제 회복 속도도 한국보다 빠르지 않은데도 우리보다 높은 수준의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G20 회원국 가운데서 신용등급이 가장 나쁜 국가는 아르헨티나로 무디스는 B3, S&P와 피치는 B-로 투자부적격 등급을 부여했다.

OECD 회원국 기준으로 살펴봐도 한국은 주요국들에 비해 낮은 수준의 국가신용등급을 부여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무디스는 남유럽 재정위기와 연관된 스페인에 Aaa의 최고등급을 부여한 반면, 한국은 아일랜드·벨기에(Aa1)에 이어 칠레·체코·슬로바키아와 함께 A1으로 평가했다.

S&P는 칠레·이탈리아·슬로바키아를 A+로 평가한 가운데 한국은 체코와 함께 A로 분류했으며, 피치는 아일랜드·이탈리아·포르투갈(AA-)에 이어 체코, 슬로바키아와 함께 A+를 부여했다.

이 같은 현상은 우리나라의 대북리스크 등 지정학적 우려와 함께 미국을 중심으로 한 국제신평사들이 아시아 국가보다는 유럽·미주 국가들에 평가가 후한 면도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정부 관계자는 "앞서 지난달 신제윤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을 뉴욕으로 급파해 대북리스크 등에 따른 한국 경제 상황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면서 "국제신평사를 대상으로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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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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