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기간 이동통신사의 통신망을 임대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가상이동통신망 사업이 오는 7월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KT(대표 이석채)는 17일 서울 서초구 우면동 KT연구개발센터에서 KT개인고객 부문 표현명 사장과 양현미 전무 등 KT 관계자 20명과 가상이동통신망(MVNO) 사업 희망자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MVNO 사업 2차 설명회를 가졌다.

MVNO 사업 설명회에 참석한 KT 표현명 사장

KT는 지난 해 10월 1차 사업 설명회를 통해 MVNO 사업의 기본 전략을 소개한 이후, KT는 솔루션, 콘텐츠 등 다양한 분야에 사업의사를 표명한 50여 파트너들과 협의를 진행해왔다. 7월부터는 데이터 및 유통 MVNO 사업 서비스가 상용화될 계획이다.

MVNO는 기존 이동통신사의 망을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 이를 되파는 사업을 뜻한다. 때문에 망을 보유한 사업자가 얼마나 싼 가격으로 임대해주는지가 사업의 관건이다. KT는 2차 사업 설명회에서 사업 파트너 공동 풀(pool)인 'KT 에코시스템'과 도매 단가를 대폭 내렸다.

'KT 에코시스템'은 콘텐츠, 단말, 유통 등 다양한 분야의 MVNO 사업자가 KT 그룹사 및 전문제휴업체와의 연계를 이끌어내는 상생 시스템이다. 지난해 1MB 당 5~500원의 데이터 도매 단가도 5~250원으로 내려 사업 진입장벽을 낮췄다.

MVNO 사업을 준비중인 업체가 사업 내용을 발표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이 날 사례 발표에 나선 모바일 게임 업체 엔타즈는 게임을 기반으로 한 MVNO 콘텐츠 사업으로 확대 계획을 밝혔다. 프리텔레콤은 외국인 시장 중심의 유통 서비스 사업자로 나설 것이라고 발표했다.

KT가 제공하는 MVNO 사업은 해당 사업자가 고객과 브랜드를 직접 소유하고 자율적인 요금 설계를 통해 독자적인 마케팅을 할 수 있다. KT의 3세대(3G) WCDMA망과 와이브로, 무선랜(Wifi) 등의 통신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개통, 수납, 빌링 등을 모두 포함한 모바일가상네트워크플랫폼(MVNE) 시스템도 지원한다.

KT 개인고객전략본부 양현미 전무는 "사업 진입장벽을 해소해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확대, 모바일 생태계의 공동 성장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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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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