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이 4대강 사업에 사용할 '수질조사용 로봇물고기'의 크기를 절반 이상 축소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달초 청와대 참모진으로부터 4대강 보고를 받으며 로봇물고기 크기가 1m가 넘는다는 설명에 "너무 커서 다른 물고기들이 놀란다. 로봇물고기 크기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고 참모들이 전했다.

참모들이 "많은 첨단 복합기술이 들어가기 때문에 크기를 줄이는 게 쉽지 않다"며 난색을 표하자, 이 대통령은 "그 기능을 나눠서 여러 마리가 같이 다니게 하면 되지 않느냐"며 편대유영 기술 개발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참모들이 연구진과 협의한 결과, 이 대통령의 제안대로 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세계 최초의 편대유영 기술 연구에 착수, 최근 개발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로봇물고기는 크기가 45cm로 줄어들었고, 4마리가 편대를 이뤄 서로 통신하고 기능을 보완하면서 함께 유영하도록 했다.

연구진은 로봇물고기가 배터리 충전을 위해 스스로 복귀하는 방법, 위험한 장애물을 피해가는 방법, 수질 측정 정보의 저장 및 전송 방식 등에 대한 기술 개발 및 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로봇물고기의 1마리당 가격은 개발초기 2400만원 정도지만, 양산에 들어가면 500만~800만원 정도로 낮아질 것으로 청와대는 예상했다.

우리나라가 환경조사용 로봇물고기를 개발해 양산·시판하게 되면 세계 최초가 되는 것으로, 청와대는 내년 10~11월께 4대강에 로봇물고기를 풀어놓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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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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