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은행의 헤지펀드 투자를 제한하는 볼커룰 논의가 한창인 상황에서 씨티그룹이 헤지펀드용 자금 조달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씨티그룹이 사모 및 헤지펀드를 위해 30억달러 이상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씨티 캐피털 어드바이저스(CCA)는 올해 사모펀드용 자금 15억달러, 헤지펀드용 자금 7억5000만달러를 조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씨티가 내년에 헤지펀드용 자금 10억달러를 추가적으로 조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씨티의 움직임은 현재 의회에서 입법화되고 있는 볼커룰에 역행하는 것이다. 볼커룰은 은행이 이익을 위해 자기자본을 활용해 투자하는 것과 헤지펀드나 사모펀드를 소유 내지 후원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CCA측은 "금융규제 개혁 법안의 최종 결과에 상관없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는 항상 고객의 이익을 보호하고 CCA의 향후 건전성을 확실하게 지키는 것"이라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비크람 판디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3월 의회에서 씨티가 펀드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면서도 CCA는 여전히 씨티의 핵심 사업부라고 밝힌 바 있다. 씨티그룹은 CCA의 펀드에 약 50억달러의 자본을 투자하고 있다. CCA의 전신은 금융위기 때 씨티에 30억달러의 손실을 안겼던 씨티 얼터너티브 인베스트먼츠로 지난해 이름을 바꿨다.

한편 지난주 모건스탠리도 자기계정에서 4억달러를 비롯해 새로운 글로벌 부동산 펀드용 자금 47억달러를 조달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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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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