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한국영화계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강우석 감독이 영화 연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강우석 감독은 29일 오후 2시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이끼' 언론시사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만화 원작을 영화로 옮기는 것이 큰 부담이었는데 원작을 아는 사람들이 하는 첫번째 질문은 대부분 '유머도 나와요?'라는 것이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원작을 볼 때마다 한숨이 심하게 나올 정도로 괴로웠다"며 "이 작품은 유머를 얹기가 정말 힘들었고 강박관념이 있었다"고 말을 이었다.

강 감독은 또 "칙칙한 공포영화는 아니지만 끊임없는 긴장감을 위해서는 중간중간 쉴 때가 필요했다"며 "어떤 인물에게 그것을 맡길 것인가 고민했다.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해진, 정재영, 유준상에게 조금씩 웃음을 맡겼는데 현장분위기가 너무 살벌해서 스태프가 아무도 웃지 않았다"며 "그래서 고독했고 내가 던지고자 하는 웃음을 관객이 안 받아주면 나는 감독으로서 여기서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무척 고통스러웠다"고 덧붙였다.

'이끼'는 지난해 총 3600만 클릭 수를 기록하며 온라인을 뜨겁게 달군 윤태호 작가의 동명 웹툰 ‘이끼’를 영화화한 것으로 30년간 은폐된 마을을 배경으로 그 곳을 찾은 낯선 손님과 이유 없이 그를 경계하는 마을 사람들 간의 숨막히는 서스펜스를 그린 작품이다.

한편 '이끼'는 7월 15일 개봉한다.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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