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대우증권(대표 임기영)의 임금수준이 사실상 모기업인 산업은행을 추월한 것으로 드러났다. 상장사가운데서도 최고액이고 당연히 금융투자업계에서도 '톱클래스'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지난한해 직원 1인당 9200만원의 평균 임금을 지급했다. 1년전의 6300만원에 비해 50% 가까이 수직상승한 수치다. 영업직원이 많은 남직원의 경우 1인당 평균임금이 1억1600만원이나 됐다.

증권사가 시황산업이라고는 하지만 대우증권은 임금 상승률이 타사에 비해 높아 부러움을 사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 7767만원의 평금임금을 지급했다. 이 회사의 전년 평균임금은 6933만원이다. 업계 1,2위를 다투는 양사지만만 임금이 역전된 것은 물론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특히 대우증권은 같은 산은지주 계열인 '신의직장' 산업은행의 임금도 추월하며 형보다 나은 아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공공기관 경영정보 시스템인 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산업은행의 평균 임금은 8942만원. 전년도 9266만원 대비 3.5%가 감소했다. 산업은행은 최근 수년간 공기업 평균 임금 1위를 독차지하며 '신의 직장'으로 명성을 날렸고 그 결과 지난 2년간 공기업 선진화의 대표적 사례가 되며 임금이 깍여왔다.

게다가 올해 예산상 산업은행의 평균 임금은 8704만원으로 예정돼있다. 지난해 지급 임금대비 2.6% 가량 줄어든다.

반면 대우증권은 최근 국내 증시가 전세계 증시 중에서도 호조를 보이고 있는 만큼 임금이 줄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도 산업은행과의 격차를 더욱 벌릴 것으로 시장은 보고 있다.

대우증권은 직원수도 크게 늘리며 사세도 확장했다. 지난해 180여명의 직원이 늘어나 총원 3261명을 기록했다. 반면 산업은행은 정원이 2359명에서 2123명으로 축소된데다 실제 직원수도 40여명이나 감축됐다.

이에 대해 대우증권 측은 "성과급 지급 시기가 변경되면서 다소 금액이 부풀려진 듯 하다"며 1회성 효과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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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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