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해수 기자] 미국에 이어 중국의 자동차 시장 역시 둔화 조짐을 보이면서 세계 자동차 시장의 성장에 브레이크가 걸렸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유럽의 경우 폐차 인센티브가 종료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

5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이 성장률 둔화라는 새로운 암초를 만났다고 전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지난해 최악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난 모습이지만 지난 2개월간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미국 6월 자동차 판매는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전월 연율 1160만대에서 하락한 1110만대를 기록했다. 이는 경기침체 이전 판매 실적인 연 1600만대 판매에 턱없이 못 미치는 것.

유럽 역시 지난해부터 시행됐던 폐차 인센티브제가 상반기 종료되면서 성장률이 둔화되고 있다. 또한 영국을 비롯한 유로존 각국 정부의 긴축정책 역시 자동차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부상한 중국 역시 글로벌 경기 침체를 비켜가지 못했다. 중국 6월 승용차 판매는 전년대비 10.9% 증가했지만 4월의 34%와 5월의 25%에 비해 성장률이 현격히 둔화됐다.

지난해 수십억 달러의 구제금융과 보조금을 지원 받았던 자동차업체에게 성장률 둔화는 심각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 특히 유럽은 자동차 지원책 종료로 큰 타격을 입었는데 자동차 지원책 규모가 가장 컸던 독일의 경우 6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32% 급감했다. 지원책을 철회하고 있는 프랑스의 6월 자동차 판매 역시 1.2% 감소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각국 자동차업체들은 감소하고 있는 자동차 매출을 올리기 위해 가격 할인에 나서고 있다. GM과 포드는 캐나다에서 ‘직원 우대 할인’ 프로모션을 오는 8월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할인 프로그램은 수익률 하락이라는 또다른 문제점을 초래할 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FT는 신흥국들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중국과 같은 주요 시장의 침체 리스크가 크다고 지적했다. IHS오토모티브의 예일 장 애널리스트는 “자동차 판매업자들이 하반기 자동차 침체에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며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브라이언 존슨 애널리스트는 “위축되고 있는 미국 자동차 시장으로 인해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가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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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해수 기자 chs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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