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범자 기자]'오렌지군단' 네덜란드가 32년만에 월드컵 결승에 진출하며 사상 첫 우승에 성큼 다가섰다.

네덜란드는 7일(한국시간) 케이프타운 그린포인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4강전서 히오바니 판브론크호르스트, 베슬러이 스네이더르, 아르연 로번이 연속골을 터뜨리며 우루과이를 3-2로 꺾었다.

이로써 네덜란드는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에 이어 32년만에 '꿈의 무대' 결승전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다. 네덜란드는 이제까지 월드컵에서 두 차례(1974년, 1978년) 준우승만 차지했을 뿐 우승 경험은 한 번도 없다.

네덜란드는 오는 12일 오전 3시 30분 요하네스버그에서 독일-스페인의 4강전 승자와 대망의 FIFA컵을 놓고 겨루게 됐다.

반면 1974년 독일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네덜란드에 0-2로 패한 우루과이는 36년만의 복수혈전에 실패하며 결승 문턱에서 고개를 떨궜다. 우루과이는 11일 오전 3시 30분 독일-스페인전 패자와 3·4위전을 갖는다.

양팀은 견고하고 빈틈없는 방패를 앞세워 좀처럼 상대에게 수월한 공격 기회를 내주지 않았다. 상대방의 공간을 뺏지 못하자 결국 중거리슛으로 상대의 포문을 잇따라 열었다.

먼저 시원하게 골문을 열어젖힌 건 네덜란드였다. 센츄리클럽(A매치 100경기)에 가입한 백전노장 판브론크호르스트는 전반 18분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데미 더제이우의 패스를 받아 시원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작렬했다.

이후 우루과이는 매서운 반격에 나섰으나 네덜란드의 두터운 수비벽에 막혀 이렇다할 찬스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이 끝나갈 무렵 우루과이의 '해결사' 포를란이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려놓았다.

전반 41분 아크 정면에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바꿔 왼쪽으로 치고 들어가다 왼발 중거리슛, 시원하게 골그물을 흔든 것. 1-1.

후반들어 양팀은 더욱 공세를 퍼부었지만 포를란의 예리한 프리킥도, 반더바르트의 마법의 왼발슛도 상대 골문을 열지 못했다.

소강상태에 접어든 양팀 승부의 흐름은 후반 중반 매서운 공격력이 살아난 네덜란드가 가져왔다. 후반 25분 스네이더르가 시원한 오른발슛으로 골망을 흔든 데 이어 다시 3분 뒤 로번이 카이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 왼쪽 골구석에 꽂았다.

이날 4강전의 맨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된 스네이더르는 이번 대회서 5골을 기록하며 스페인의 다비드 비야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라 생애 첫 골든슈(득점왕)에도 도전할 수 있게 됐다.

우루과이는 후반 인저리타임에 페레이라가 추격골을 터뜨렸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시간이 너무 모자랐다.

조범자 기자 anju1015@
<ⓒ아시아경제 & 스투닷컴(stoo.com)이 만드는 온오프라인 연예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