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오프제 무력화 시도
산업계·정부 “불법파업 중단” 촉구

[아시아경제 채명석 기자] 노동계가 이달부터 전면 시행된 근로시간면제제도(타임오프)를 무력화하기 7일 첫 전국적인 동시다발 부분파업을 벌이기로 해 여름휴가를 앞두고 막바지 생산활동을 집중하고 있는 산업계의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지난 6일 긴급중앙대책회의를 열어 7일부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갱신을 합의하지 못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키로 했다. 이번 파업은 파임오프제 시행 일주일 만에 금속노조가 전국적으로 벌이는 첫 부분 파업이라는 점에서 올해 노동계의 투쟁 수위와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 잣대가 될 전망이다.

이날 파업의 핵심 사업장은 기아차를 비롯한 현대·기아차그룹 계열사들이다. 기아차 노조가 파업찬반투표를 가결시킨후 파업시기를 조율하고 있는 가운데 사측은 기존 노조 전임자(임시 유급 전임자 53명 포함) 중 현업에 복귀한 30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204명에 대해 무급휴직 발령을 내는 등 대치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부분파업에 참여할 경우 타 사업장의 추가 참여를 유도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 노조는 부분파업에 참여키로 했으며, 내부 논의 절차를 진행중인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 노조도 참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밖에 GM대우, 대우조선해양, STX조선해양 등 금속노조 산하 노조들도 타임오프제 시행을 둘러싸고 사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파업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기업 가운데에서도 서울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가 지난 1일 이미 부분파업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산업계는 “노동계가 타임오프제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법을 지키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불법 파업을 자제하고, 만약 파업으로 이어질 경우 정부가 엄중 대처해 기업활동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노동계의 파업은 위법성을 다분한 만큼 향후 산업현장의 타임오프 위반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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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명석 기자 oric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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