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삼성전자가 사상 처음으로 분기 영업익 5조원 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LCD 휴대폰을 앞세워 또 한번 분기 기준으로 사상최대의 실적을 내며 지난 1분기에 작성한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물건이 없어서 못팔 정도라는 표현이 실감 날 정도다.

7일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실적이 매출액 37조원, 영업이익 5조원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실적(단위: 조원 K-IFRS 적용)

매출은 지난해 2분기의 32조5100억원 대비 13.81%가 늘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조6700억원에 비해 무려 87.26%나 급증했다.

최대의 호황을 누렸던 1분기에 비해서도 2분기의 성장세는 두드러진다. 지난 1분기 삼성전자의 매출액은 34조6400억원으로 2분기에만 매출이 6.81% 늘어났다. 영업이익도 1분기의 4조4100억원을 13.38%나 뛰어넘었다.

상반기 누계로는 매출 71조6400억원, 영업이익 9조410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1%, 영업이익 187.77% 씩 증가한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매출액 37조275억원, 영업이익은 4조3898억원으로 추정한것을 감안하면 이익부분에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셈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반도체 부문이 호황을 누리고 있는데다 2분기 환율이 1200원대를
웃도는 환율효과까지 더해진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또 1분기 부진했던 LCD부문도 3D디스플레이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늘어나며 회복세를 보였다.

삼성전자가 이번에 발표한 잠정 실적은 IFRS(국제회계기준)에 의거해 추정한 것으로 최종 결과는 아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7월부터 분기 실적 예상치를 제공하고 있다.

3분기도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제시한 비트그로스(비트 단위로 환산한 메모리반도체 성장률)가 2분기에 10%대 후반이었고, 3분기는 20%대 중반"이라며 "기존에 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을 5조2000억원으로 예상했는데 조만간 상향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사상 최대의 실적에도 불구하고 차익 매물이 나오면서 주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전거래일보다 0.52% 하락한 77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이 컨센서스를 살짝 웃돌기는 하지만 대체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백종민 기자

백종민 기자 cinq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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