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종길 기자]차기 대표팀 사령탑이 국내 지도자로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축구협회는 7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 대회의실에서 기술위원회를 열고 다음 감독에 대한 논의를 가졌다. 회의 뒤 이회택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은 “차기 감독 후보로 12~13명이 거론됐다”며 “따로 압축하지 않았지만, 다음 주 내 선임 작업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체적인 후보는 언급하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모든 기술위원이 차기 사령탑으로 국내 지도자를 뽑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허정무 감독보다 낫지 못하더라도 그에 버금가는 감독을 선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신중에 신중을 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는 현재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2010남아공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을 달성한 허정무 감독은 지난 2일 차기 감독에게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사퇴의 뜻을 밝혔다. 유력한 차기감독 후보였던 정해성 수석코치와 홍명보 올림픽 대표팀 감독도 고사의 뜻을 밝힌 바 있다.

정해성 수석코치는 후보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직접 이야기를 전달받은 적이 없어 후보에 포함시켰다”며 “본인이 고사한다면 명단에서 제외시킬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구단 감독 역시 거절할 경우 후보에서 제외시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술위원회는 차기 감독 조건으로 축구지식, 철학, 리더십, 경험, 경력 등을 꼽았다. 원칙적으로 지휘봉을 맡는 새 주인은 2014브라질월드컵까지 대표팀을 이끈다. 하지만 기술위원회는 "2년 주기로 검증을 통해 연임 여부를 결정해왔다.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라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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