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경석 기자]영화 '파괴된 사나이'의 두 배우 김명민과 엄기준의 연기 맞대결이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지난 1일 개봉한 영화 '파괴된 사나이'는 8년 전 유괴범에 의해 잃은 딸의 생존소식을 듣게 된 주인공이 딸을 되찾기 위해 사투를 벌인다는 내용을 그린다.

김명민은 극중 존경 받는 목사에서 딸을 잃고 타락한 사업가로 파괴된 삶을 살아가던 주인공 주영수 역을 맡았고, 엄기준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위해 살인과 유괴를 서슴지 않는 선한 얼굴의 냉혈한 살인마 최병철 역으로 출연한다.

김명민이 연기한 주영수는 신에 대한 독실한 믿음을 가진 ‘주목사’에서 딸을 유괴당한 뒤 신앙을 버리고 처절하게 파괴되는 타락한 사업가 ‘주사장’ 그리고 8년 후 다시 나타난 딸을 찾으려 필사의 사투를 벌이는 '주영수'의 세 가지 모습을 보인다.

한 인물이지만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극한의 감정과 딸에 대한 뜨거운 부성애를 보여주는 복잡하고 강렬한 캐릭터이다.

처음으로 스크린에 도전해 살인마 연기를 선보인 엄기준의 연기도 칭찬받고 있다. 극중 최병철은 음악을 사랑하는 오디오광으로 단정하고 깔끔한 외모로 호감을 불러 일으키지만 내면에는 원하는 것을 성취하려는 욕망으로 가득한 양면적인 사이코패스다.

한편 '파괴된 사나이'에는 두 배우 외에도 8년 만의 스크린 복귀로 큰 관심을 모은 박주미와 탄탄한 감초연기로 돌아온 명품 조연 이병준 등도 출연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고경석 기자 k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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