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BMW 등 일부 자동차 기업들이 올해 판매 예상치를 상향 조정하고 나섰다. 글로벌 시장의 수요 위축 신호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현지 시각)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BMW는 2010년 글로벌 판매량 전망치를 140만대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연초 발표한 130만 대보다 9% 정도 높은 수치다. 올 상반기 BMW는 전 세계적으로 69만6026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알렉스세즈 원라우 BHF은행 애널리스트는 "BMW의 판매량 상향 조정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흐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BMW코리아 관계자도 "BMW Z4 로드스터와 5시리즈 등 신차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벤츠도 지난 4월부터 3개월 연속 당초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거뒀다. 특히, 6월은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 판매량(11만3300대)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판매량도 55만67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이처럼 주요 기업들이 유럽발 금융위기와 유가불안 등의 악재 속에서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표를 쥔 것은 프리미엄 시장에서 강세를 유지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수입 업체의 관계자는 "중국 등 일부 자동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긴 했지만 프리미엄 수요는 여전히 확대되고 있다"면서 "프리미엄 경쟁력이 높은 기업들의 실적이 양호하게 나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BMW는 중국 내 프리미엄 시장의 규모를 기존 10만대에서 12만대로 상향 조정하는 등 프리미엄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폭스바겐도 지난 4월부터 연속 3개월 하락하고 있는 중국 시장에서 1~5월 간 77만7800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48.2% 성장했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중국 시장이 하락세이긴 하지만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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