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유럽그랑프리 주행 장면.

[아시아경제 이정일 기자] '100일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올림픽·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앞으로 오는 10월22일 전라남도 영암에서 사흘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100일은 결승전이 열리는 10월24일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F1 한국대회 운영법인인 카보(KAVO)와 전라남도, F1조직위원회는 전 세계 시청자수 60억명에 달하는 F1 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마무리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

가장 분주히 움직이는 곳은 경기가 열리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건설 현장이다.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공정은 현재까지 82%를 돌파했다. 건축 부문만 따지면 88% 공정율을 소화하는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8월 초에는 FIA(국제자동차연맹) 실사단의 검수를 완료해 F1 코리아 그랑프리 개최 준비에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관람객 맞이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F1 한국대회는 2010년 시즌의 월드 챔피언을 확정 지을 가능성이 있는 대회라는 점, 올해 유일한 신생 그랑프리라는 점 등에서 흥행성이 높은 편이다.

F1조직위 관계자는 "일요일인 레이스 데이 하루의 예상 관람객 수만 해도 약 12만 명으로 추산된다"면서 "관광객의 안전한 수용을 위해 환승 주차장과 셔틀버스, KTX 연장운행 등 입체적인 교통대책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또한 관람객들의 숙박을 돕기 위해 24시간 숙박 정보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은 물론 ‘F1 호텔 운영요원’을 배치하는 등 해외 관람객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호텔식 서비스 도입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경기장 내 레이스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한국자동차경주협회는 1000명의 오피셜(진행요원)을 선발해 이번 주말까지 4차례에 걸친 교육을 실시한다.

지역 관광 활성화를 바라는 지역 주민들도 손님맞이 준비에 여념이 없다. 16일부터는 거리질서 확립을 위한 범도민 캠페인을 갖는 한편, F1 업소를 지정 운영하는 등 체계적인 관광 인프라 구축이 진행되고 있다.

카보도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 중이다. 16일 공개되는 메인 그랜드 스탠드(실버, 골드) 1일권을 구입하는 100번째 고객에게는 1박 숙박권을 무상 제공한다. 16~31일 사이 메인 그랜드 스탠드 입장권 구매자 가운데 추첨을 통해 2명에게 무료 숙박권(2인1실)도 지급한다.

행사 열기를 띄우기 위한 다채로운 행사도 진행된다. 17일 광주 금남로와 목포 평화광장을 잇는 구간에서 300여대의 자동차가 동원된 카퍼레이드가 펼쳐지고, 18일에는 250대 가량의 차량이 참가하는 드래그 레이스가 전남도청 앞 도로에서 진행된다.

KAVO의 정영조 대표는 "한국 그랑프리는 올림픽, 월드컵의 성공에 이어 전세계에 우리나라의 국력을 과시할 또 한번의 기회"라며 "100일을 앞둔 시점에서 준비과정에 박차를 가해, 세계 팬들이 극찬하는 성공 대회로 이끌겠다"고 말했다.

한편, F1 한국대회는 오는 10월22일 연습 주행을 시작으로 23일 예선, 24일 결승 레이스 등 3일 일정으로 치러진다.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 그랜드스탠드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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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일 기자 jay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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