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경기)=아시아경제 고재완 기자]"여자로서의 정체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

배우 박민영이 15일 경기도 화성 세트장에서 진행된 KBS2 새 월화드라마 '성균관 스캔들'(극본 김태희ㆍ연출 김원석)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자신이 '성균관 스캔들'에서 맡은 김윤희 캐릭터에 대해 "학문에 대한 끝없는 열망이 있지만 조선시대라는 배경과 남인 출신의 여자라는 핸디캡이 있다"며 "꿈을 펼치지 못하다 동생을 가장해 성균관에 들어가고 그곳에서 멋진 남성을 만나서 사랑과 우정을 나누며 원대한 꿈을 꾸게 되는 희망적인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박민영은 "전작 '자명고'에서는 공주 역할이어서 의상 때문에 아무대나 앉지도 못했는데 그때 비하면 편해서 아무대나 앉고 눕고 그런다"고 웃으며 "하지만 여자이기 때문에 체형적으로 달라서 압박 붕대와 이런것들 때문에 덥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아무래도 같이 촬영하다보면 키도 작고 그래서 촬영할 때 내가 어디를 밟고 올라가야할 때도 있다"고 "나도 내가 남자 같다는 생각도 든다. 배우나 스태프들도 남자로 대해주신다. 점점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덧붙여 박민영은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캐스팅이돼 이 작품을 읽을 때 배우들과 대입시켜 읽어봤다. 읽을 때는 캐릭터와 별로 안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촬영을 하다보니 싱크로율이 꽤 높더라"고 동료들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그는 "동갑 믹키유천은 만나자마자 바로 말놓자고 하더라. 그래서 더 빨리 친해졌다. 첫 신이 로맨틱한 신이라서 더 그런 것 같다. 송중기는 회사가 같아서 안면은 있지만 친하진 않았는데 이번에 친해졌다. 내가 '오빠'라고 부르겠다고 했는데 편하게 하라고 해서 요즘은 '중기짱'이라고 부른다. 유아인은 내 엉덩이를 가장 처음 때리는 신이 있어 친해졌다. 촬영현장에서는 수다떠느라 바빠 감독이 집중하라고 많이 말하실 정도다"라고 웃었다.

작가 정은궐의 소설 '성균관 유생들의 나날'을 드라마화한 '성균관 스캔들'은 동방신기의 믹키유천과 박민영, 송중기, 유아인 등을 캐스팅해 오는 9월 '구미호:여우누이뎐' 후속으로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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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기범 기자 metro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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