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코스가 너무 쉽다(?).

'차세대 골프황제'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ㆍ사진)가 '最古의 메이저' 브리티시오픈(총상금 730만 달러) 첫날 이글 1개에 버디 7개를 곁들여 무려 9언더파 63타를 몰아치며 파란을 일으켰다. 매킬로이의 63타는 이 대회 코스레코드타이기록이자 사상 8번째, 4대 메이저대회를 통틀어서도 그동안 23명만이 작성한 엄청난 스코어다.

매킬로이는 15일 밤(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05야드)에서 개막한 첫날 경기에서 3번홀(파4) 버디로 포문을 연 뒤 9번홀(파4)에서 이글 축포를 터뜨리며 가속도를 붙였다. 후반 들어 12번홀까지 내리 3개의 버디를 더한 매킬로이는 14, 15번홀의 연속버디에 마지막 18번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기분좋게 경기를 마쳤다.

불과 21세의 매킬로이는 지난해 2월 두바이데저트클래식에서는 유러피언(EPGA)투어 최연소우승기록을 수립하며 상금랭킹 2위에 올랐을 정도로 이미 '지존'의 자리를 넘보고 있는 선수다. 지난 5월 퀘일할로챔피언십에서는 최종일 10언더파의 눈부신 스퍼트로 '넘버 2' 필 미켈슨(미국)을 제압하고 미국 무대 첫 승까지 신고했다.

이번 대회는 더욱이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와 미켈슨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놓고 진검승부를 펼치는 시점이다. 매킬로이가 우승한다면 '차세대 기수'로서의 입지를 확고하게 굳힐 수 있는 호기다. 대다수 선수들의 경기가 진행되고 있는 오후 11시 현재 '풍운아' 존 댈리(미국)와 앤드루 콜타트(스코틀랜드)가 공동 2위 그룹(6언더파 66타)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즈도 나쁘지는 않다.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어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권에서 일단 1라운드를 마쳤다. 우즈로서는 16번홀(파4)까지 6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순항을 거듭하다가 17번홀(파4)에서 1m 짜리 짧은 파세이브 퍼트를 놓쳐 보기를 범한 게 아쉬웠다. 이 홀이 바로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의미의 일명, 로드홀이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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