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영주 기자]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은 16일 청와대를 떠나며 "평생 이 기억을 자랑스럽게 얘기할 수 있고, 자부심을 갖고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정 전 실장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퇴임식을 갖고 청와대 직원들에게 "여러분 덕분에 지난 2년간 고비고비를 잘 넘길 수 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취임하면서부터 여러분께 가급적 몸을 낮추고 겸손하게 바깥 사람을 대하되 할 얘기는 단호하게 하라는 주문을 많이 했는데 이것 자체가 어려운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고생 많았다"고 격려했다.

그러면서 "향후에 사회현상이 쉽지만은 않다"면서 "(양극화, 세계경제, 일자리문제 등 당면과제에 대해) 남아 있는 여러분들이 조금 더 힘을 합쳐서 후대에 이명박 정부가 선진화의 기틀을 만들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했다는 평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함께 퇴임한 박형준 전 정무수석은 "대통령과 우리는 물과 물고기 관계다"면서 "이제 어항밖 물고기가 되어서 모든 사람에게 이익이 되는 의미있는 물이 콸콸 넘쳐 흐르게 노력하겠다. 2년간 행복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재완 전 국정기획수석은 세종시 수정안 부결을 염두에 둔 듯 울먹이는 목소리로 "대과를 남겨놓고 가게돼 죄송하다. 역사의 죄인이라 생각한다"며 "다만 국가선진화의 기틀을 만든 것은 위안이다"고 전했다.

박재완 전 수석은 이어 "인생에 다시 올수 없는 영광이었다"면서 "촛불 시위 이후 이런저런 고비 많았는데 동지 여러분을 남겨두고 먼저 가게 돼 미안하다"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이동관 전 홍보수석은 "완전연소를 위해 노력을 했으나 5% 부족함을 느꼈다. 이에 소통부족이 있었던 거 같다"며 "이제 저잣거리의 민심의 바다에 가서 청와대 안쪽으로 민심을 전해드리겠다"고 알렸다.

조영주 기자 yjc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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