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영삼 전 대통령은 16일 올해 하반기 최대 이슈인 개헌 문제와 관련 "내각 책임제는 실패한 제도"라고 평가 절하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안상수 신임 한나라당 대표가 예방한 자리에서 "개헌에 대해선 상당히 논의가 많은데 신중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군인들이 쿠테타로 32년간 정권을 잡고 일제가 36년간 지배를 한 기막힌 일이 있었다"며 "여러 가지 반성을 하면서 걸어온 길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은 대통령 중심제이지만 잘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의 쿠테타가 있었지 않느냐"고 비교하기도 했다.

이에 안 대표는 "저희도 대통령 중심제로 가면서 약간 권력을 분산시키는 것을 선호한다"며 "개헌에 대해선 신중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당이 화합하고 단결해야 하는데 계파간 갈등이 있다"며 "과거 계파갈등에 어떻게 잘 조절했는지 좋은 말씀 부탁 드린다"고 요청했다.

이에 김 대통령은 "나라와 당을 위해선 화합해야 한다"면서도 "선거는 격전을 치러야 재밌다"고 답했다.

대야 관계에 대해선 "의석수가 176석으로 민주당의 두 배 이상으로 거대한 당인데 대신 일을 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연진 기자 gy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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